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제7회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이하 KeG) 전국 결선에 모인 선수들 중 '최연소 참가자' 김상욱 역시 2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습니다. 2002년 2월 2일에 태어난 김상욱은 "e스포츠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청소년부 광주 광역시 대표로 출전한 김상욱은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자입니다. 김상욱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친구, 형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PC방 대회에서 숱하게 우승을 차지했고 더 큰 대회에 나가고 싶은 욕심에 KeG까지 나오게 됐다는 김상욱은 유치원 때부터 e스포츠를 지켜봤다고 합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때는 이제동 선수를 좋아했어요.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등 e스포츠 종목은 다 해본 것 같아요. 지금은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가장 동경해요. 이상혁 선수처럼 플레이하고 싶어서 미드 라이너를 선택했고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물론 게임에는 재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지만요(웃음)."
e스포츠를 이 정도로 좋아하면 프로게이머를 꿈 꿀 법도 하지만 김상욱은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냥 즐기고 싶단다. 여러 게임을 해본 결과 자신에게 프로가 될 수 있는 재능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김상욱의 설명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어떤 게임을 해도 잘하는 타고난 재능을 지닌 친구들을 봤어요. 물론 저도 브론즈 티어5에서 열심히 노력해 다이아 티어 4까지 올라갔지만 어떤 친구는 훨씬 빨리 마스터로 올라가더라고요. 어느 정도의 재능에 노력이 합쳐져야 프로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KeG 현장에서 특별전을 치를 때 '페이커' 이상혁을 실제로 처음 본 김상욱은 가슴이 설렜다고 고백했습니다. 지난 대회에서 결승에 가지 못해 같이 플레이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 한으로 남을 정도로 김상욱은 이상혁과 플레이해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그래야 다음 해에 이상혁과 게임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즐기러 왔는데 아무래도 욕심을 내야 할 것 같아요(웃음). 동료들을 좀 재촉해야겠어요."
e스포츠와 게임은 자신의 삶이라는 김상욱은 최연소 참가자지만 열정만큼은 여느 프로게이머 못지 않습니다. 김상욱은 "이번 대회를 통해 e스포츠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며 작은 소망을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