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가 ASL 시즌5를 제패하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번 대회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프로토스들과의 연전이 눈 앞에 닥쳤고 결승까지 프로토스와 치러야 할 수도 있다.
1일 8강전에서 만나는 이영호의 첫 장애물은 장윤철이다. 과거 CJ 엔투스 소속으로 뛰었던 장윤철은 전략성과 생산력이 결합된 신예로 주목을 받았고 이번 대회에서도 특성을 이어가고 있다. 32강 D조에 배치됐던 장윤철은 테란 윤찬희를 '스파클'에서 잡아내며 승자전에 올라갔지만 저그 한두열에게 패한 뒤 최종전에서 테란 김성현을 '글래디에이터'에서 제압하며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 경기 모두 테란전에서 승리한 장윤철은 섬 맵인 '스파클'에서는 로보틱스를 3개나 건설하며 드롭 작전을 전개했으며 김성현과의 최종전에서는 로보틱스와 게이트웨이를 전진해서 건설하며 입구 돌파를 성공시켰다.
16강에서는 장윤철이 프로토스와 저그가 속한 조를 통과하고 올라왔기에 테란전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전략을 노출하지 않았지만 32강에서 보여준 두 경기에서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수준급으로 성공시켰음을 알 수 있다.
이영호가 만약 장윤철을 잡아낸다면 4강 상대도 변현제라는 프로토스로 이미 정해졌기 때문에 준비하기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편 브래킷에서 4강을 치르는 프로토스 정윤종이 저그 조일장을 잡아낸다면 이영호에게는 결승까지 프로토스전만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이번 ASL은 프로토스가 유난히 득세하고 있다. 섬 맵인 '스파클'을 비롯해 건물 배치에 조금만 신경 쓰면 섬 맵처럼 풀어갈 수 있는 '제3세계'가 있고 여기에 역언덕형 맵인 '글래디에이터'까지 배정됐기에 프로토스가 강력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백전노장' 이영호가 장윤철을 상대로 프로토스전 능력을 발휘하면서 4연패를 향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내딛을지 기대를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