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ASL 4강에 올라간 적이 없었던 프로토스 장윤철이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최종병기' 이영호를 3대2로 물리치고 4강 마지막 주자가 됐다.
장윤철은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리그 시즌5 8강 D조 이영호와의 대결에서 한 세트씩 주고 받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3대2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장윤철은 "테란 선수들은 연습 상대로, 프로토스 선배들은 코치로 역할 분담해서 도와주신 덕분에 경기가 잘 풀렸다"라면서 "이영호의 벽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넘어섰고 프로토스 신흥 강자들과 경쟁해서 살아남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윤철과의 일문일답.
Q 승리한 소감은.
A 많이 준비한 만큼 잘 풀려서 기쁘다. 처음으로 4강에 올랐고 이영호라는 큰 산을 넘어서 더 좋다.
Q 1세트에서 이영호의 언덕 장악 전략을 잘 막았다.
A 그 전략이 나올 것 같아서 셔틀과 리버를 뽑아 놓았는데 제 타이밍에 들어왔다. 1세트부터 게임이 너무나 잘 됐다.
Q 2세트 다크 템플러 드롭을 시도했는데 통할 뻔했다.
A 그 전략을 막은 테란이 거의 없었다. 11시로 보낸 셔틀이 서플라이 디폿을 보면서 '되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3인용 맵이어서 운에 기대야 했는데 한 번에 정찰을 성공했고 다크 템플러를 떨어뜨렸는데 못 이겼다. 이영호는 이영호였다.
Q 3세트에서는 테란과 똑같이 자원을 가져가면서도 승리했다.
A 경기 내내 불리해서 변수를 만들기 위해 셔틀과 리버를 계속 뽑았다. 연습이었으면 졌을텐데 대회여서 이긴 것 같다.
Q 5세트는 인생 경기였다.
A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내가 이길 줄 몰랐다. 내가 내 상황을 몰랐고 이영호 선수의 상황도 모를 정도로 난전이었다. 캐리어를 1시로 보냈고 아비터 리콜이 테란의 본진에 떨어졌을 때에도 올인 작전을 펼친 것이었기에 알 수 없었다.
Q 커뮤니티에는 장윤철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장윤철의 시대인가.
A 잘못된 정보다(웃음). 나는 아직 저그전을 잘하지 못한다. 4강에 진출한 3명의 프로토스가 있는데 서로 경쟁하면서 기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Q 변현제와 4강에서 대결한다.
A 변현제가 프로토스전을 정말 잘하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테란 선수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조기석, 김성현, 박성균, 유영진, 이재호, 염보성, 윤찬희가 도와줬고 전태규, 송병구 선수는 코치도 해줬다. 정말 감사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