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라이스의 테란 전태양이 고병재를 잡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행운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전태양은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2018 시즌2 코드S 8강 D조 고병재와의 대결에서 1대2로 뒤처졌지만 침착한 대응을 통해 역전승을 따냈다.
2세트에서 키보드가 고장나면서 20분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못하기도 했던 전태양은 "이전에도 8강에서 자주 지면서 징크스가 있었는데 2세트에서 키보드가 작동하지 않아서 또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행운 덕분에 역전승을 거뒀다"라고 말했다.
전태양은 "1세트를 해보면 컨디션을 아는데 오늘은 정말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 게다가 2세트에서도 키보드가 먹통이 되면서 '오늘은 준비한 것보다는 즉흥적으로 손 가는 대로 해야겠다'라고 마음 먹은 것이 잘 통했다"라고 덧붙였다.
4세트에서 고병재의 전진 전략을 막아낸 원동력을 묻자 전태양은 "본진 플레이를 할 생각은 아니었다. 앞마당에 사령부를 지으라고 건설로봇을 보냈는데 짓지 않았기에 그냥 플레이했고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면서 승리했다"라고 말했다.
주성욱을 4강에서 만나는 전태양은 "kt 롤스터 시절부터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선수이기에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면서 "그래도 오랜만에 4강에 올라온 만큼 응원해주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결승, 우승을 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