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은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서머 2라운드 첫 경기를 아프리카 프릭스와 치른다.
승강전을 통해 롤챔스에 합류한 그리핀은 1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8승 1패 세트득실 11로 단독 1위에 오른 것. 선수들 개개인의 피지컬과 짜임새 있는 조직력이 모두 돋보였다.
MVP 포인트를 살펴보면 그리핀에 구멍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을 시작으로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 톱 라이너 '소드' 최성원,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 정글러 '타잔' 이승용이 포인트를 골고루 나눠 가졌다. 이는 그리핀의 승리 공식이 특정 라인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핀의 상승세가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사례는 더러 있었다. 그 중 하나는 kt 롤스터 전의 패배를 바로 극복했다는 것이다. 6월 28일 kt 전에서 0대2로 완패한 그리핀은 곧장 다음 경기에서 승리, 기세를 회복했다. 이 때 만난 팀이 바로 아프리카 프릭스다.
자칫 연패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를 만난 그리핀은 2대0 완승을 차지하며 다시금 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아프리카는 그리핀 전의 패배를 시작으로 2연패에 빠졌다. 그리핀에게 아프리카가 길몽인, 아프리카에게 그리핀이 악몽인 이유다.
분위기에서 앞선 그리핀이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면 바텀 듀오가 힘내야 한다. 최근 원거리 딜러 박도현의 활약이 대단하기 때문. 박도현은 특히 블라디미르로 6승0패 KDA 9.33을 기록하고 있다. 아프리카 전 승리를 안겨준 것도 바로 블라디미르였다.
아프리카가 블라디미르를 '저격 밴'한다고 해도 차선책은 준비돼 있다. 실제로 박도현은 블라디미르가 가장 먼저 금지된 젠지 e스포츠 전에서 이즈리얼, 탈리야로 승리를 차지했다. 정석과 변수를 오가는 다채로운 챔피언 폭엔 빈틈이 없다.
로열 로더, LoL 월드 챔피언십 무대는 더이상 꿈이 아니다. 그리핀이 2라운드에서 1라운드와 엇비슷한 성적을 거둔다면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영광이다. 그리핀은 2라운드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수 있을까. 그 시작인 아프리카 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