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회인 롤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둬왔던 SK텔레콤이기에 한국 지역 대회인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냈다. 단일팀과 풀리그 시스템을 도입한 2015년 이후 성적만 정리해 보면 첫 해인 2015년 스프링과 서머를 동시에 석권했고 2016년에는 스프링 정규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어도 포스트 시즌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서머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kt 롤스터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포스트 시즌에는 진출했다. 2017년 스프링 정규 시즌 1위와 결승전 승리를 동시에 달성한 SK텔레콤은 서머에서는 와일드 카드전부터 시작해 결승까지 치고 나가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정규 시즌에서 부진했어도 SK텔레콤은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롤챔스가 풀리그 시스템으로 운영된 2015년 이래 SK텔레콤은 7시즌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정규 시즌에서 꾸준히 5위 이상의 성과를 냈고 이런 팀은 SK텔레콤 밖에 없다.
이 기록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2일까지 팀당 16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SK텔레콤의 성적은 8승8패, 세트 득실 0이다. 공동 5위에 랭크되어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와 한화생명 e스포츠가 9승7패, 세트 득실 +5이기에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SK텔레콤의 5위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서머 내내 1위를 달리다가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를 내준 그리핀을 4일에 만나고 치열하게 상위권 싸움을 치르고 있는 SK텔레콤을 9일 상대한다.
SK텔레콤은 그리핀과 킹존을 모두 2대0으로 이겨야만 포스트 시즌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살릴 수 있다. SK텔레콤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시나리오를 써보면 5일 맞대결하는 아프리카와 한화생명이 중에 한화생명이 2대1로 승리하고 남아 있는 kt와의 대결에서 0대2로 패한다면 세트 득실 +4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SK텔레콤이 그리핀과 킹존을 2대0으로 이길 경우 10승8패, 세트 득실 +4로 타이를 이루고 승자승에서 세트 우위를 앞세워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말 그대로 '기적'과 같은 반전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이 그리핀을 우선 2대0으로 잡아내야 한다. 지난 6월22일 열린 1라운드 대결에서 SK텔레콤은 그리핀에게 0대2로 패하기는 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1세트에서는 킬 스코어에서 크게 앞섰지만 그리핀의 카이사 키우기에 덜미를 잡히면서 역전패한 바 있다.
8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기록이 깨질 수도 있는 최대 위기에 봉착한 SK텔레콤이 그리핀을 잡아내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