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 김민철과 테란 김성현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 12층 문화관에서 열리는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 2018 시즌1 4강 B조에서 7전4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프로 선수로 활동할 때 김민철은 웅진 스타즈에서 촉망받는 신예였지만 개인리그에서는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었다. 스타2로 종목이 바뀐 뒤 개인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정상급 저그로 활약했던 김민철은 은퇴 이후 스타1으로 다시 돌아왔고 WESG 2017에서 임홍규를 꺾으면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민철은 16강 C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프로토스 김윤중을 상대로 3대1로 승리하며 승자전에 올라갔고 테란 이재호를 맞아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면서 3대2로 승리했다. 8강에서도 테란을 상대한 김민철은 조기석을 3대1로 꺾으면서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성현 또한 프로 선수 시절 STX 소울에서 낭중지추라고 평가받았지만 팀이 해체되면서 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가지는 못했다. 개인 방송을 하면서 소규모 대회에 나갔던 김성현은 OGN이 중계한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1에서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최호선에게 2대3으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KSL에서 김성현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4강까지 올라왔다. 대회 개막일 경기에서 프로토스 변현제에게 0대3으로 완패를 당한 김성현은 진영화와의 패자전에서 3대2로 승리했고 최종전에서 변현제를 3대1로 잡아내면서 살아 남았다. 8강에서 프로토스 이경민을 상대한 김성현은 1, 2세트를 따냈다가 3, 4세트를 내줬고 5세트에서 다시 승리하면서 3대2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민철이 이번 KSL에서 테란을 연거푸 잡아내면서 올라온 반면 김성현은 저그전을 한 번도 치르지 못했다. 다른 대회에서도 김민철은 테란을 만나면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면서 '김민철벽'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김성현은 저그전에 약세를 보이면서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타2 시절 큰 경기를 자주 치러본 김민철이 웃을지, 김성현이 2015년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1에 이어 3년 6개월 만에 결승에 다시 올라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