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소닉 스타리그 등 자그만한 대회에 출전하면서 스타1과의 인연을 이어가던 김성현은 2015년 OGN이 중계한 스베누 스타리그에서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SK텔레콤 출신 테란 최호선에게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김성현은 여전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김성현은 아프리카 스타리그 등 여러 대회에 나섰지만 스베누 스타리그 때와 같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결승 문턱은 커녕 4강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KSL이 시작됐을 때에도 김성현이 결승까지 올라올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실제로 개막전에 출전한 김성현은 ASL 시즌5 4강까지 올라갔던 프로토스 변현제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진영화와의 패자전에서도 3대2로 간신히 승리한 김성현은 변현제를 맞아 3대1로 이겼지만 8강에서 프로토스 이경민을 맞아 3대2로 풀세트 접전을 펼치면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김성현에 대한 평가는 4강 김민철과의 대결에서 바뀌었다. 테란을 상대로 후반 몰아치기에 능하다고 알려진 김민철과의 경기에서 김성현은 저그의 초반 공세를 막아낸 뒤 테란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특히 2개의 스타포트를 일찍 올린 뒤 바이오닉으로 병력을 구성해 치고 나갈 때의 파괴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2008년 이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던 김성현이 '폭군' 이제동을 무너뜨리고 10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면 제2의 인생을 개척할 수도 있다.
◆김성현 KSL 결승까지
7월19일 16강 A조 프로토스 변현제 0대3 패
8월2일 16강 A조 패자전 프로토스 진영화 3대2 승
8월16일 16강 A조 최종전 프로토스 변현제 3대1 승
8월24일 8강 프로토스 이경민 3대2 승
8월31일 4강 저그 김민철 4대2 승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