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철은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전설이라 불린다. 스타2 리그 원년인 2010년부터 대회에 참가했고 소니 에릭슨 GSL 오픈 시즌3에서 우승했으며 다음 해에는 GSL 3월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2년 홈스토리컵과 IEM 시즌6 월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프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군단의 심장 시절 유럽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WCS 글로벌 파이널에 꾸준히 출전했던 장민철은 2015년 한국 지역으로 복귀했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개인 방송을 하던 장민철은 2016년 CJ 엔투스와 계약하면서 깜짝 복귀했다. 프로리그에도 출전했던 장민철은 스타2 프로리그가 중단되면서 뛸 무대를 잃었다.
이후 콩두 몬스터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코치로 부임한 장민철은 감독까지 역임했지만 팀이 챌린저스와 챔피언스를 오간 탓에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18년 서머 시즌에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챔피언스 코리아 해설위원을 맡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2019년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담은 '왜냐맨'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있는 장민철은 색다른 도전 거리를 찾았고 그 중 하나가 GSL 예선이었다. 첫 날 경기에서 어윤수에게 0대2로 패하며 패자조로 떨어진 장민철은 테란 김정훈을 2대0으로 꺾은 뒤 프로토스 조성호도 2대1로 잡아냈지만 진출전에서 저그 신희범에게 1대2로 패했다. 둘째날 스웨덴 출신 저그인 리카드 베르그만을 2대0으로 꺾은 뒤 저그 박령우에게 0대2로 패한 장민철은 패자전에서 또 다시 베르그만을 만나 2대1로 승리,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스타2 선수 생활을 하지 않은지 만 2년이 넘었지만 예선을 통과할 정도로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장민철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같은 조에 속한 선수들이 쟁쟁하기 때문. 장민철의 첫 상대인 김대엽은 2018년 WCS 글로벌 파이널 결승에 진출한 바 있고 세 종족전 중에 프로토스전 성적이 61.4%로 가장 좋은 선수다. 김도욱과 고병재 또한 현역 프로 선수 생활을 오래도록 해왔고 GSL에 꾸준히 나서면서 기량을 유지해왔기에 장민철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다.
그나마 희망을 찾자면 장민철이 예선에서 연전연패했던 종족인 저그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어윤수, 신희범, 박령우 등에게 패했던 장민철은 외국인 저그를 두 번 꺾으면서 살아 남았기에 저그전을 피한 것이 이번 32강에서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투잡 성공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여진 '왜냐맨'을 찍고 있는 장민철이 프로들이 참가하는 GSL에서도 살아 남으면서 진정한 투잡을 달성한 뒤 군에 입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장민철이 32강을 통과하더라도 16강에는 출전할 수 없다. GSL 16강은 오는 3월8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2월25일 입대하는 장민철은 참가하지 못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