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스톰 게이밍의 '구미호' 고병재가 2018년 9위에 머물렀던 악연에 대해 설명했다.
고병재는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2019 시즌1 코드S 32강 C조 경기에서 테란 김도욱을 꺾은 뒤 프로토스 장민철을 2대0으로 잡아내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갔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했던 고병재는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현장에서 컨디션이 돌아와서 조 1위까지 차지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민철과의 승자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한 고병재는 "1세트에서 전진 병영 전략을 구사했는데 초반에 장민철 선배가 너무나 잘 막아서 놀랐다"라면서 "그래도 전진 병영 이후 흔들기를 시도하면 막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고 견제에 집중한 것이 잘 통했다"라고 분석했다.
2018년 고비 때마다 테란에게 패하면서 포인트를 쌓지 못했던 고병재는 "김도욱과의 1, 2세트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데 3세트에서는 내 뜻대로 풀렸다"라면서 "16강 이후 5전제를 치를 때 테란을 만날 수도 있으니 보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8년 한국 지역 포인트 순위에서 9위에 머무르면서 블리즈컨에 가지 못했던 고병재는 "9라는 숫자가 정말 싫을 정도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고 올 초에도 IEM 카토비체 예선 등을 떨어지면서 아쉬움이 많았다"라면서 "GSL 첫 시즌에 16강에 순탄하게 올라갔으니 집중력을 살려서 포인트와 상관 없이 블리즈컨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