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제가 이번 시즌 결승까지 오는 과정을 보면 저그와의 기록밖에 없다. 김윤중과 이영호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참가하지 않기로 하면서 와일드 카드전을 치른 변현제는 저그 김성대를 3대2로 잡아내고 16강으로 직행했다. 16강에서 프로토스 정윤종, 저그 임홍규, 저그 이예훈과 조를 이룬 변현제는 임홍규와의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이예훈과 패자전을 치렀고 최종전에서 임홍규를 다시 만나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STX 소울 시절 저그 에이스 자리를 꿰차고 있던 김윤환이었다. 주눅이 들 수도 있었지만 변현제는 초반 견제로 이득을 본 뒤 중반 힘싸움에서 승리하면서 3대1로 제압했고 4강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자인 저그 김정우를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2018년 변현제가 치른 메이저 개인 리그 전적을 봐도 테란전은 거의 찾기 어렵다. ASL 시즌5에서 4강에 오를 때 테란을 한 번도 만나지 않았고 KSL 시즌1 16강에서 김성현을 최종전에서 만나 1대3으로 패하면서 탈락했다. ASL 시즌6 16강 최종전에서 김성현을 상대로 '실피드'에서 승리하면서 8강에 올라간 변현제는 '최종병기' 이영호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하면서 탈락했다.
상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프로토스인 점을 감안하면 변현제의 테란전 25%의 승률은 최악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김성현이나 이영호와 같은 강한 테란을 상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악까지는 아닐 수 있다.
오는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ASL 시즌7 결승전에서 김성현을 다시 상대하는 변현제가 업그레이드된 테란전을 보여주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