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13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LCK 어워드에서 16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포지션별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선수단 전원이 수상에 성공한 것에 더해 다양한 부문에서 트로피를 가져가면서 시상식에 참석한 10개 팀 중 가장 많은 상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T1은 이른바 '제오페구케'로 불리는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좋은 합을 보여주며 스프링 시즌 승승장구했다. 특히 바텀 라인에서 완벽하게 메타를 주도하는 모습을 뽐내며 팀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정규 리그 17승 1패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우승에 실패하면서 2022년부터 이어온 준우승 징크스를 끊지는 못했다.
이후 T1은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는 LPL의 징동 게이밍, 빌리빌리 게이밍에게 잇달아 패하면서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이어진 서머 시즌에도 다소 불안한 경기력을 드러냈고, 손목 부상 이슈로 '페이커' 이상혁이 잠시 휴식을 취하던 시기에는 연패를 거듭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혁 복귀 이후 다시 반등하며 플레이오프 끝에 결승에 올랐다. 비록 젠지e스포츠에게 패하며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좋지 않았던 연패의 흐름을 완벽하게 씻을 수 있는 결과임에는 분명했다. 그리고 결국 그런 과정을 통해 단단해진 T1은 한국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이에서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며 2023년 최강의 LoL 팀이 됐다.
그런 좋은 모습을 기반으로 T1은 13일 열린 LCK 어워드에서 16개 부문에서 웃으며 2023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올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포지션별 올해의 선수상은 선수단 전원이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 밖에도 다양한 상을 수상했고, 주장 이상혁의 경우에는 LCK 어워드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한편, LCK 어워드에서 한 해를 마무리한 시간을 가진 T1은 올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로스터를 내년에도 유지하는 것에 성공했다. 코치진까지 유지한 것에 더해 팀 레전드인 '꼬마' 김정균 감독 역시 복귀한 상황이다. 이미 뛰어난 경기력과 합으로 좋은 성적을 내며 연말 시상식에서 존재감을 보였던 T1의 2024년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