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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한 장에 3천만원?' e스포츠 전설의 사진

헐리우드 특급 남자 배우들이 모인 전설의 사진 기억하십니까? 톰 크루즈, 톰 행크스, 해리슨 포드, 브래드 피트, 잭 니콜슨, 주드 로, 휴 그랜트, 이완 맥그리거, 맷 데이먼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모여 함께 찍은 이 사진을 두고 팬들은 '20억 사진'이라는 별칭을 붙여줬는데요. 아직도 이 사진은 팬들에게 '전설의 사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e스포츠에도 전설의 사진이 있습니다. 도저히 한 곳에 모으기 힘들 것 같은 선수들을 어렵게 모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5년 전설의 단체 사진을 남겼죠. 역대 스타리그 우승자들을 모아 촬영한 이 사진은 아직도 e스포츠 전설의 사진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땐 그랬지] '한 장에 3천만원?' e스포츠 전설의 사진

이 사진에 보이는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는 당신을 진정한 올드 팬으로 임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올해로 e스포츠 기자 생활 8년차인 기자도 한 명의 이름을 알지 못했으니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모든 선수의 이름을 알고 있는 당신은 진짜 골수팬이라 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중앙 가장 윗라인에 있는 선수는 '스타급 센스'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성공적인 해설 위원의 길을 걸었던 김동수입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인 헤어가 눈에 띄네요.

두 번째 줄 가장 왼쪽에 있는 선수는 아마 현재 한국 e스포츠와 유일하게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최연성입니다. 현재는 SK텔레콤 T1 스타크래프트2 사령탑을 맡고 있죠. 최연성 바로 옆에는 선수는 '천재테란'으로 유명했던 이윤열입니다. 최연성과 이윤열은 선수 시절 라이벌로 불리며 스로티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윤열 옆에 있는 선수는 요즘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기욤 패트리입니다. 유일한 외국인 우승자였던 기욤 패트리는 이때도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남다른 친화력을 과시했는데요. 가장 정상(?)적인 머리를 하고 촬영에 임했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줄 가장 왼쪽은 '가을의 전설' 계보를 이었던 오영종입니다. 지금도 최고의 리그로 불리는 So1 스타리그에서 임요환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사신 토스' 오영종의 앳된 모습이 눈에 띕니다.

오영종 옆에 있는 선수는 기자가 유일하게 이름을 알지 못했던 최진우입니다. 1999년 스타리그의 전신이었던 프로게이머 코리아 오픈(PKO) 시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스타리그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다 보니 초대 우승자로 초청했다고 합니다.최진우 옆에는 서지훈의 모습이 눈에 띄네요. CJ 엔투스 사무국에 있다가 현재 일본으로 유학 길에 오른 선수입니다.

서지훈 옆에는 '악마 토스'로 불렸던 박용욱이 있습니다. SK텔레콤에서 코치로 활동한 뒤 해설 위원으로 변신했죠. 대만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감독으로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죠. 반가운 얼굴인 '투신' 박성준의 모습도 눈에 띄네요.

마지막으로 가장 오른쪽에 있는 선수는 테란의 황제이자 e스포츠의 전설 임요환입니다. SK텔레콤 감독이었던 임요환은 지휘봉을 최연성에게 물려주고 현재는 탤런트 김가연씨와 부부의 연을 맺고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 사진은 팬들에게 '3천 만원 사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에 이 선수들의 출연료를 합하면 3천 만원이 아니겠냐는 농담으로 붙여진 별칭입니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단체 사진이 별칭으로 '20억 사진'으로 불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땐 그랬지] '한 장에 3천만원?' e스포츠 전설의 사진

e스포츠 최초이자 유일의 주간지였던 esFORCE 표지를 위해 모였던 선수들.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갑자기 올드 프로게이머들이 그리워집니다.

시크한 모습이 매력 적이었던 서지훈과 저그 최초의 우승자였던 박성준 그리고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천재테란' 이윤열(왼쪽부터).
시크한 모습이 매력 적이었던 서지훈과 저그 최초의 우승자였던 박성준 그리고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천재테란' 이윤열(왼쪽부터).

스승과 제자로 유명했던 최연성(왼쪽)과 임요환.
스승과 제자로 유명했던 최연성(왼쪽)과 임요환.

김동수, 오영종, 박용욱, 기욤패트리(왼쪽부터)의 다정한 단체샷.
김동수, 오영종, 박용욱, 기욤패트리(왼쪽부터)의 다정한 단체샷.
김동수(왼쪽)가 임요환을 싫어한다는 루머(?)가 퍼지자 그를 해며하기 위해 투 샷을 찍기도 했다.
김동수(왼쪽)가 임요환을 싫어한다는 루머(?)가 퍼지자 그를 해며하기 위해 투 샷을 찍기도 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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