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B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친하게 지내며 우정을 과시합니다. A는 여자 친구가 있고 B는 맘에 드는 이성을 오래도록 구하지 못했죠. 그로 인해 B는 솔로 생활을 오래하며 외로움을 호소하곤 했답니다.
여자친구가 없는 B때문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B는 잠이 들기 전 한 장의 사진을 머리맡에 놓고 잤답니다. 문제는 이 사진이 A와 함께 경기장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거죠.
선수들이 잠자리에 들었는지 확인하던 C 감독이 B군의 침실에서 이 사진을 발견하며 재미있는 사건이 터집니다. c 감독은 B의 머리맡에 놓인 A의 사진을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사 자리에서 C 감독은 B에게 "왜 A와 같이 찍은 사진을 놓고 자는 거야. 혹시 이상한 사이 아냐"라며 짖궂게 물었습니다. 당황한 B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벌겋게 달아 올랐죠. "아닙니다. 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수습하기에는 이미 늦었죠.
B는 식사를 마치고 A에게 다가가 같은 사진을 건네면서 꼭 갖고 있으라고 했답니다. 이를 본 주위의 반응은 낭설에서 확증으로 바뀌었죠.
제법 놀랄만한 일이었음에도 이 팀 선수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답니다. 남자들끼리 있다보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당황스러운' 멘트로 넘겼습니다. A와 B를 잘 아는 D는 "같은 침대에서 자는 일도 자주 있고 그러다 보면 껴안기도 하는데 그 정도 농담을 갖고 화들짝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 때 모 프로게이머의 개업식 때 보낸 화환의 장식이 묘하게 접혀 있어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프로게이'라고 표기된 사진이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A와 B의 사이는 절대 '프로게이'가 아니고 '프로게이머' 사이입니다.
이상 e스포츠 현장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ABC토크였습니다.
*기사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