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로 신재욱은 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펼쳐진 경남 STX컵 MBC게임전에서 염보성을 꺾은 뒤 김동현, 이재호, 고석현에게 연달아 승리하며 올킬을 달성했다. 더군다나 STX컵에서 한번도 올킬이 나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았다.
아직 2군인 신재욱이 쟁쟁한 선수들을 꺾고 올킬을 기록했지만 김현진 감독은 기뻐하지만은 않았다. 약간의 성취감 때문에 우쭐하면 더 좋은 선수로 발돋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 신예가 MBC게임을 상대로 올킬을 거둔 것은 기특한 일이지만 신예를 키우는 과정에서 환영만 할 일은 아니라고.
신예는 자신의 위치와 실력을 깨닫고 1군 선수들보다 2배, 3배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 김현진 감독의 생각이다. 김현진 감독은 “팀의 주전 위치에 오르려면 혹독한 훈련과 경쟁을 거쳐야만 하는데 생각지도 않게 신예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면 방심 때문에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신재욱의 올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김현진 감독은 “콜로세움에서 테란전 연습을 혹독하게 시켰다. 2세트에서 강한 상대인 염보성을 잡고 나니 신재욱이 자신감을 찾아 올킬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내부 평가전을 살펴보면 신재욱은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주전은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선수 실력에 대해 엄격하기로 소문난 김현진 감독. 신재욱이 다음 시즌에 김현진 감독의 마음을 움직여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