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신이 돌아왔다."
SK텔레콤 김택용을 부르는 이름은 3개가 있다. 게임을 못할 때는 ‘김용택’이라 불리고 평범하게 경기를 할 때는 ‘김택용’ 그리고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때는 ‘김택신’이라고 불린다. 김택용은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36강 경기에서 박성균, 신대근까지 완벽한 경기력으로 제압하며 ‘김택신’이 돌아왔음을 보여줬다. 김택용은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아픔을 극복하고 오랜만에 스타리그 16강에 복귀했다.
Q 3시즌만에 16강에 복귀했다.
A 이영한 선수에게 패하고 36강에서 탈락했을 때 정말 슬펐다. 이제 스타리그와는 인연이 없구나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 3시즌만에 16강에 복귀하고 나니 감회가 남다르다. 정말 기쁘다.
Q 오늘 경기에서도 ‘김택신’이 강림했는데.
A 사실 운이 많이 따라줬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특별히 잘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신대근 선수의 럴커 3기를 쉽게 잡고 커세어로 오버로드를 제압하며 운이 좋았다.
Q 2세트 경기는 완벽했다.
A 상대가 처음부터 오버로드 2기를 잡혔기 때문에 내가 투스타게이트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몰랐던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무척 만족했다(웃음).
Q 오늘 경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A 어제 MSL 조지명식이 있어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경기를 하면서 저그전이 무척 어렵더라. 승률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운이 따라줘 승리할 수 있었다.
Q 1차전에서 박성균을 상대로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A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상대의 실수가 컸다. 1세트에서는 박성균 선수가 마인을 제거했어야 했고 2세트의 경우는 리버 컨트롤이 생각보다 정말 잘됐다. 원래는 방송에서 컨트롤이 잘 안 되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잘 된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했다(웃음).
Q 부진을 완전히 털어낸 느낌인가.
A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높은 곳에서 이긴 것이 아니라 하부 리그에서 이긴 것이기 때문에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은 없다. 이겼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연승을 이어나간다면 그 기세를 살려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Q 16강에서 같은 조에 어떤 선수들이 속했으면 좋겠나.
A 예전에는 잘하는 선수와 경기해 주목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는 안전하게 16강을 치러 높은 곳에서 잘하는 선수와 붙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종족이 들어와도 상관 없을 것 같다.
Q ‘김용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당장 없애버리고 싶다. 정말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선수다. 항상 나는 ‘김택신’이고 싶다. 사실 ‘김택신’이 못했을 뿐이다. ‘김용택’이라는 사람은 원래 없다(웃음).
Q 별명이 많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많이 듣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졌다(웃음). 주변에서도 그런 이름으로 불러주며 즐거워하니 나중에는 재미있더라(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스타리그에 복귀하게 돼 기분이 좋다. 스타리그에서는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시즌만큼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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