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감독님의 얼굴을 개인리그에서 보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대부분의 소속 선수가 출전하는 오프라인 예선을 치를 때에도 오후조나 저녁조 정도 되어야 현장에 나왔고 스타리그 36강이나 서바이버 토너먼트가 진행될 때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적으면 한 번, 많으면 두 번 있는 프로리그 준비를 위해 숙소에서 다른 선수들을 트레이닝시키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런데 이번 시즌 A 감독은 개인리그에 자주 등장합니다. 예선은 물론, 진행되는 리그에도 손수 운전하면서 선수 운반, 컨디션 관리, 전략 관리 등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팀이 10개로 줄어들면서 매주 더블 헤더를 치러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개인리그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09-10 시즌 프로리그 성적이 상위에 랭크됐던 A 감독의 팀은 개인리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하기야 이영호와 이제동이 결승전에서 계속 맞붙었으니 어떤 팀이 개인리그에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A 감독이 개인리그 현장에 올 때와 오지 않을 때 선수들의 성적이 엇갈려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감독이 오면 소속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하고 오지 않으면 떨어진다네요.
A 감독은 "만약에 제가 계속 개인리그에 선수들을 데리고 오면 우리 팀 선수들끼리 4강에서 모두 맞붙을 분위기인데요. e스포츠 업계에 큰 파장이 일지는 않을까요"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감독님, 걱정 마시고 양대 개인리그 4강에 소속 선수 모두 올려 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