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떨리는 순간이 다가왔네요. 10-11 시즌 들어 SK텔레콤 T1의 경기에 대한 '이글아이'를 작성하면서 스코어까지 맞힌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독자 여러분 뿐만 아니라 저조차도 신기하게 생각하는 일인데요. SK텔레콤의 연승을 끊을 저력을 가진 팀과 29일 경기를 하게 됩니다.
SK텔레콤의 상대는 위메이드 폭스입니다. 09-10 시즌부터 탄탄한 전력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위메이드는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는 전력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성적도 5승5패-무려 5개 팀이나 됩니다-로 5할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트 득실을 착실하게 벌면서 3위에 랭크됐습니다.
09-10 시즌의 정규 리그와 포스트 시즌, 10-11 시즌 1라운드 성적을 포함하면 SK텔레콤이 7대1로 크게 앞서 있습니다. 그렇게 된 중심에는 SK텔레콤 김택용의 활약이 있었음은 자주 소개되었기에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2008년 SK텔레콤으로 이적한 이후 위메이드를 상대로 16승3패로 놀라운 성적을 냈습니다. 지난 포스트 시즌에서 거둔 3승까지 포함하면 19승3패입니다.
그러나 이번 2라운드 맞대결에서 SK텔레콤의 위험 요소가 김택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6일 박카스 스타리그 2010 36강 L조 2차전 경기에서 김택용은 위메이드 이영한을 맞아 0대2로 완패했습니다. 첫 세트에서 다 이긴 경기를 뮤탈리스크 역습에 의해 내줬고 2세트에서는 사장된 전략을 들고 나왔다가 무너졌습니다.
관건은 김택용이 이영한을 만났을 때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한이 김택용에게 강했던 이유는 평정심을 무너뜨리는 재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3전2선승제와 같은 연전에서 김택용이 심기를 건드리고 이를 통해 다음 세트에 활용하는 능력이 빼어납니다. 그러나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프로리그에서는 김택용이 2대1로 앞서고 있습니다.
이번 매치업에서 김택용과 이영한은 5세트 '아즈텍'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1라운드에서 한 차례 대결한 바 있고 김택용이 이 맵에서 3승, 이영한이 3승2패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프로리그에서도 이영한이 '용택이 소환사(김택용이 저조한 성적을 낼 때의 별명인 '용택이'를 빗댄 말)'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도를 보면 1세트 도재욱과 전태양, 2세트 정명훈과 이영호, 3세트 어윤수와 신노열, 4세트 한상봉과 박성균, 5세트 김택용과 이영한, 6세트 정경두와 전상욱의 매치업이 형성될 것 같습니다.
결과는 SK텔레콤의 4대2 승리를 점쳐 봅니다. 도재욱이 '포트리스'에서 테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정명훈도 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저그 종족 선수들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김택용이 연승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스타리그를 통해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정경두의 출전도 예상해 봅니다.
위메이드의 라인업은 어찌 보면 고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맵별로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배치해야만 SK텔레콤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앞서고 있는 SK텔레콤이 프로토스와 테란의 힘을 앞세워 승리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2R 1주차@온게임넷
▶SK텔레콤 4대2 위메이드
1세트 도재욱(프) 승 < 포트리스 > 전태양(테)
2세트 정명훈(테) 승 < 벤젠 > 이영호(프)
3세트 어윤수(저) < 그랜드라인SE > 승 신노열(저)
4세트 한상봉(저) < 태양의제국 > 승 박성균(테)
5세트 김택용(프) 승 < 아즈텍 > 이영한(저)
6세트 정경두(프) 승 < 이카루스 > 전상욱(테)
7세트 < 서킷브레이커 >
◆SK텔레콤-위메이드 맵별 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