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SK텔레콤 T1 최연성 코치의 도발로 인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SK텔레콤과 KT 롤스터의 '이동통신사 맞수 대결'이 열리는 날입니다. KT 롤스터가 10-11 시즌 최하위에 랭크되자 SK텔레콤 최연성 코치가 미니홈피 대문에 1위 SK텔레콤, 10위 KT 롤스터의 순위 사진을 캡처해서 올리면서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이슈가 됐는데요.15일 맞대결을 치릅니다.
이번 대결은 1라운드 개막전에 이어 2개월만에 치러지는 두 팀간의 대결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성적은 SK텔레콤이 11승2패로 1위, KT가 5승9패로 8위에 랭크돼 있지만 두 팀의 경기는 순위만으로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합니다.
SK텔레콤은 바로 앞 경기에서 하이트 엔투스에게 0대4로 완패를 당했고 KT는 공군을 4대1로 가볍게 제치면서 상반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K텔레콤으로서는 이번 경기를 승리함으로써 KT의 기를 꺾으려 할 것이고 KT도 승리를 통해 순위 상승은 물론 자존심 회복을 노립니다. 따라서 전력투구 양상이 될 것이 예상됩니다.
1세트에서 SK텔레콤은 김택용을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KT가 이 맵에서 딱히 내놓을 선수가 없기 때문인데요. 성적이 가장 좋은 김성대의 출전이 유력합니다. 김택용은 이번 시즌 저그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8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성대와의 공식전에서도 4대0으로 앞서고 있지요.
2세트에서는 프로토스간의 대결이 점쳐집니다. SK텔레콤은 신예 정윤종을 배치할 것으로 보이고 KT는 김대엽으로 맞불을 놓을 것 같네요. 정윤종은 최근 '태양의제국'에 자주 출전했지만 이번에는 맵을 바꿔 '피의능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로토스전에서 엄청난 생산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또 김대엽은 이 맵에서 세 번 출전해서 프로토스를 두 번 만났고 모두 이긴 전력이 있어 출전 확률이 높습니다.
3세트는 SK텔레콤에서 버리는 세트가 될 전망입니다. '벤젠'에서 김택용의 성적이 가장 좋지만 KT가 이영호 카드를 낼 공산이 크기 때문에 맞대결을 피할 것 같네요. '벤젠'에서는 프로토스가 테란을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죠. 14일 하이트와 삼성전자의 대결에서도 삼성전자 허영무가 장기전 끝에 하이트의 신예 정우용에게 진 경기만 보더라도 SK텔레콤이 이 맵에 프로토스를 낼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서킷브레이커'에서 펼쳐지는 4세트는 최호선과 우정호의 대결을 점쳐봅니다. 최근 최호선은 이 맵에서 STX 저그 조일장을 메카닉으로 이긴 바 있죠. 메카닉 유닛 활용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KT는 이영호가 거둔 1승을 제외하면 이 맵에서 이긴 선수가 없습니다. 이영호 전용 맵인 '벤젠'이 있기 때문에 확실한 1승을 위해서 우정호처럼 경험이 있는 선수를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5세트 '태양의제국'은 프로토스와 테란이 자주 나오는 맵입니다. SK텔레콤은 프로토스나 테란, 저그전에서 모두 고른 승률을 보이고 있는 정명훈을 내세운다면 KT의 어떤 선수를 만나도 5대5의 승부를 꾀할 수 있습니다. KT에서 박지수를 쓸 수도 있지만-공군전에서 이성은을 제압했기에-프로토스 박재영을 기용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아비터 활용만 잘한다면 테란전에서도 승산이 있고, 정명훈에게는 강했던 박재영이기 때문입니다.
'포트리스'에서 열리는 6세트는 도재욱과 박지수의 대결이 성사될 것 같네요. 두 선수는 09-10 시즌 광안리 결승전에서 대결한 바 있는데요. KT에서 '포트리스'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가 박지수뿐이기에 전담시킬 것 같습니다.
결과는 SK텔레콤이 4대2 정도로 승리할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의 최근 패배한 경기를 보면 저그 라인이 제 몫을 못해줬기 때문이지 프로토스나 테란은 건재합니다. 따라서 이번 대결에서 저그를 배제한 엔트리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 페이스를 반영하면 4대2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에이스 결정전에 간다면 KT가 승리할 것입니다. '그랜드라인SE'에서 이번 시즌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이영호가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후 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리는 두 팀간의 대결을 직접 현장에서 보신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팬 여러분들이 히어로 센터를 가득 메워주시면 선수들도 더욱 힘을 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2R 3주차@MBC게임
▶SK텔레콤 4대2 KT
1세트 김택용(프) 승 < 이카루스 > 김성대(저)
2세트 정윤종(프) 승 < 피의능선 > 김대엽(프)
3세트 어윤수(저) < 벤젠 > 승 이영호(테)
4세트 최호선(테) < 서킷브레이커 > 승 우정호(프)
5세트 정명훈(테) 승 < 태양의제국 > 박재영(프)
6세트 도재욱(프) 승 < 포트리스 > 박지수(테)
◆SK텔레콤-KT 맵별 선수별 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