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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직접 나서야 하나(2)

지난해 10월말부터 개막한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가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스타리그는 4강에 오른 네 명의 선수들이 확정됐고 MSL도 16강 3전2선승제 경기 가운데 첫 경기를 모두 마치면서 이번 주에 8강 진출자가 가려집니다.

이 과정에서 A 감독은 확실한 징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감독이 직접 나설 개인리그 무대가 있고 그러지 말아야할 개인리그가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험한 것이지요.

A 감독은 용산에서 열리는 스타리그 경기는 꼭 참석합니다. 소속 선수가 경기를 치를 때면 대기실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선수들을 응원하죠. 그러면 꼭 이기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선수들도 A 감독이 용산 경기장에 동행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문래동 MSL에 동행하는 일은 극구 사절한답니다. A 감독이 문래동에 뜰 때마다 소속 선수들이 대부분 졌기 때문입니다. 같은 선수가 출전해도 A 감독의 문래동 저주는 여지 없이 적중하기 때문에 기피 대상 1호가 된답니다. 대기실에 감독이 앉아 있으면 선수들이 '연습실에서 TV로 볼 때 승률이 더 좋던데 제발 좀 피해줬으면', '경기 시작 전에는 반드시 숙소로 돌아가셨으면'이라는 눈빛을 간절히 보낸답니다.

A 감독은 걱정이 큽니다. 게임단을 꾸린 이후 양대 개인리그에서 소속팀 선수들이 동반 우승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양대 개인리그 동반 우승을 달성하고 싶은 마음으로 개인리그까지 열심히 선수들을 보필하고 있는데 한 쪽에서는 감독이 참석하면 진다는 징크스가 생겼으니 속이 타들어갑니다.

A 감독은 "MSL에 우리 선수가 결승에 올라가면 결승전 현장에도 저는 없을 것 같네요. 그렇게라도 우승하면 좋겠어요. 저는 우승이 확정되면 헹가래만 치러 가야겠어요"라고 자조적인 멘트를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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