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A 감독은 확실한 징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감독이 직접 나설 개인리그 무대가 있고 그러지 말아야할 개인리그가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험한 것이지요.
그렇지만 문래동 MSL에 동행하는 일은 극구 사절한답니다. A 감독이 문래동에 뜰 때마다 소속 선수들이 대부분 졌기 때문입니다. 같은 선수가 출전해도 A 감독의 문래동 저주는 여지 없이 적중하기 때문에 기피 대상 1호가 된답니다. 대기실에 감독이 앉아 있으면 선수들이 '연습실에서 TV로 볼 때 승률이 더 좋던데 제발 좀 피해줬으면', '경기 시작 전에는 반드시 숙소로 돌아가셨으면'이라는 눈빛을 간절히 보낸답니다.
A 감독은 걱정이 큽니다. 게임단을 꾸린 이후 양대 개인리그에서 소속팀 선수들이 동반 우승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양대 개인리그 동반 우승을 달성하고 싶은 마음으로 개인리그까지 열심히 선수들을 보필하고 있는데 한 쪽에서는 감독이 참석하면 진다는 징크스가 생겼으니 속이 타들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