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위너스리그에 들어오면서 '이글아이'를 쓰기가 어렵다고 지난 번에 한탄을 했는데 정말 어렵네요. 예상이 맞아 들어가지도 않을 뿐더러 역성지를 내고 나니까 자판에 손을 올려 놓기가 두렵습니다. 그래도 여러분이 프로리그를 관전하는 재미를 높이기 위해, 제 한 몸 희생-예상이 틀리면 데일리e스포츠 사이트에서 열심히 '까' 주십시오-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15일 '이글아이'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10-11 시즌 3라운드 2주차 SK텔레콤 T1과 폭스의 경기입니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을 보면 SK텔레콤이 1, 2라운드 모두 승리하면서 2대0으로 앞서 있습니다. SK텔레콤의 폭스에 대한 강세는 09-10 시즌부터 시작됐는데요. 4라운드에서 한 차례 패했을 뿐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에서 모두 승리하며 최근 10 경기 전적 8승2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위너스리그 방식에서도 SK텔레콤이 2전 전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08-09 시즌 위너스리그에서는 SK텔레콤 김택용이 선봉으로 출전, 네 명의 폭스 선수들을 모두 꺾으면서 올킬을 달성했고 09-10 시즌에는 정명훈이 3킬을 달성하며 4대2로 승부를 매조지했습니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상황은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 보입니다. 폭스는 10-11 시즌 들어 전력이 더욱 약화됐으면 약화됐지 강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선수층이 얕아졌고 MBC게임 히어로와 비슷하게 최소 엔트리로 팀을 꾸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위너스리그에서 저그 신예 김준호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위안입니다.
SK텔레콤은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프로토스 김택용과 테란 정명훈이 건재합니다. 김택용은 MSL 16강에서 송병구에게 패하면서 탈락했지만 프로리그에서는 다승 1위를 기록하며 강력함을 발휘하고 있고 정명훈은 통산 세 번째 스타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함녀서 위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저그 종족의 한계가 드러난 상황이지만 위너스리그의 특성상 안 쓰면 그만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전력상 SK텔레콤의 우위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4대2 정도로 SK텔레콤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어제 경기를 치렀지만 승리하면서 기분이 좋은 정명훈을 선봉으로 내세울 것 같네요. '포트리스SE', '태양의제국', '벤젠'으로 이어지는 맵 순서가 테란에게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폭스는 도재욱을 노리고 박세정을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정명훈에게는 2세트가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태양의제국'만 만나면 강세를 보이는 전태양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정명훈은 전태양을 상대로 프로리그에서만 4번 만나 모두 이겼지만 경기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전태양의 승리를 예상해봅니다.
3세트에서는 SK텔레콤이 정윤종을 내세워 전태양을 잡으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벤젠'에서 프로토스와 테란의 경기가 펼쳐지면 테란이 크게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정윤종의 테란전 능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전태양이 승리할 것 같네요. 장기전 끝에 절반 싸움을 유도할 것이고 업그레이드가 잘된 메카닉 병력으로 2승을 따낼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은 곧바로 김택용 카드를 쓸 것입니다. '라만차'에서 STX 이신형을 상대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던 김택용은 전태양을 비슷한 방식으로 꺾은 뒤 이영한, 신노열과 차례로 맞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킷브레이커'나 '피의능선' 모두 저그가 할만한 맵이기도 하고 김택용을 꺾을 수 있는 재목이 폭스에겐 저그밖에 없기 때문에 총력전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막아내지 못하고 김택용의 3킬로 승부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15일과 16일은 올 겨울 가장 춥다고 합니다. 현장에 오시는 것도 좋지만 날씨로 인해 선뜻 발길을 떼기가 어려우시다면 집에서 따뜻하게 이불 덮고 프로리그의 매력에 빠져 보시는 건 어떨까요.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3R 2주차@MBC게임
▶SK텔레콤 4대2 폭스
1세트 정명훈(테) 승 < 포트리스SE > 박세정(프)
2세트 정명훈(테) < 태양의제국 > 승 전태양(테)
3세트 정윤종(프) < 벤젠 > 승 전태양(테)
4세트 김택용(프) 승 < 라만차 > 전태양(테)
5세트 김택용(프) 승 < 서킷브레이커 > 이영한(저)
6세트 김택용(프) 승 < 피의능선 > 신노열(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