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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부럽다, 프로야구 연봉 공개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e스포츠 연봉 공개는 언제쯤

10일 각 포털의 스포츠 뉴스 섹션은 프로야구 연봉에 관한 기사로 가득했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가 2011년 시즌에 참가하는 8개 야구단 소속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면서 스포츠지는 물론, 경제지까지 야구 선수들의 연봉에 관한 기사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을 보면 억대 연봉자가 110명에서 100으로 10명 줄어들었고 각 야구단별 연봉 평균, 최고액 연봉자, 최대 금액 삭감자 등이 모두 들어있다. 두산 베어스 김동주가 3년 연속 연봉킹을 차지했고 롯데 이대호가 그 뒤를 이었다는 내용,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가 1억1402만원으로 평균 연봉 1위 팀에 올랐고 전체 야구단의 평균 연봉은 8740만원, 한화 이글스가 5000만원대로 최하위에 랭크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프로야구계의 연봉 공개 내용을 기사로 접하면서 e스포츠 전문 기자로서 부끄러움과 부러움이 스쳐 갔다. 한국 최고의 스포츠로 군림하고 있는 야구계의 자신감에 대한 부러움이고 아직 e스포츠 산업이 걸음마 단계를 넘어 서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일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이다.

현재 한국 e스포츠 업계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확고한 기반을 다졌다. 스타크래프트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프로게임단이 10개나 존재하고 있고 방송이나 대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연봉 공개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08년 표준 계약서를 도입하면서 계약 관계의 투명화를 꾀했고 2009년에는 자유계약선수 제도까지 시행하면서 여타 프로스포츠와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시스템을 갖췄다.

구색은 만들어졌지만 콘텐츠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2009년 자유계약제도를 시행한 뒤에도 각 게임단은 선수들과의 계약 내용을 속 시원히 밝히지 않았다. 연봉을 밝힌 팀은 1~2개 밖에 되지 않고 다른 팀들은 비밀에 부쳤다. 10-11 시즌 선수들과의 계약을 체결하고도 공개한 팀은 없다. 분명히 억대 연봉자도 있고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린 선수가 있었지만 협회에 계약서만 보냈을 뿐 전혀 밝히지 않았다.

게임단들이 선수들의 연봉에 대해 공개를 꺼리는 이유는 아직 업계가 성숙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단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연봉을 많이 받아도 부담, 적게 받아도 부담이라는 얘기다. 예를 들어 아직 미성년자인 이영호가 1억원이 넘는 돈-확정된 연봉이 아니라 예를 들은 것-을 벌어 들인다는 것을 알려도 세상의 질타를 받을 수 있고, 일각에서는 이영호의 활약에 비해 적게 받는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제대로 연봉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공개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온라인 연습생, 2군 연습생, 1군 가운데도 경기에 거의 나가지 못하고 로스터에만 드는 선수들 등 한 팀의 7~8명을 제외하면 최저 임금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현실 때문에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게임단이 연봉에 민감한 결정적인 이유는 기업의 이름값에 비해 게임단 운영에 들이는 금액이 적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기업의 이미지도 동반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나 축구, 농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경우 상당히 많은 금액을 스포츠단에 들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e스포츠 프로게임단에는 적은 금액을 쓰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e스포츠는 이제 10년을 넘어섰다.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은 기간에 한국의 e스포츠는 압축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10년의 태동기를 거치는 동안 기업 게임단 체제가 완성됐고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100년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받아들이고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고 그에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투명성을 제고하고 선수단 운영에 대해 더 많이 알려야만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앞으로 한 발 나아갈 수 있다.

11-12 시즌이 들어가기 전에는 프로게이머들의 연봉이 공개되길 기대해 본다. 그만큼 e스포츠 산업이 성장해야 하며 업계 전반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길 바란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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