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상쾌한 주말 아침입니다. 날씨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녁이나 밤이면 쌀쌀한 감도 없지 않지만 낮에는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무마다 올라오는 새순을 보면서 약동하는 새로움을 접하게 됩니다.
일단 광고부터 해야겠습니다. 2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10-11 시즌 SK텔레콤 T1과 STX 소울의 경기는 낮 12시에 시작됩니다. 평소보다 1시간 정도 경기 시간을 앞당겼는데요. 오후 6시부터 이 장소에서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현장을 방문하시는 팬들은 꼭 시간을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SK텔레콤과 STX의 경기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펼칠 것 같습니다.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STX가 지난 3라운드에서 SK텔레콤 김택용에게 올킬을 당했기 때문이지요. STX로서는 매우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김택용의 페이스가 좋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로 허무하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게다가 STX컵에서 2009년 박재혁, 2010년 정명훈에게 올킬을 당했던 바 있는 STX여서 충격은 두 배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맞대결이 STX로서는 설욕의 기회입니다. 해마다 SK텔레콤에게 올킬을 당했던 것을 갚기 위해 최고의 전력으로 대결을 준비할 것으로 보이네요. STX로서는 최근 김구현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호재입니다. 공군전에서 3킬을 달성하면서 분발하고 있습니다. 이신형과 김동건의 테란은 4라운드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잠재력을 갖고 있어 김구현과의 시너지가 예상됩니다.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저그가 김은동 감독의 골머리를 썩이고 있죠.
전체적인 페이스는 주고 받는 난타전 양상으로 펼쳐질 것 같습니다. 맵 순서로 보면 SK텔레콤이 1세트에 김택용을 내세운다면 선봉 올킬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택용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맵들로 4세트까지 구성됐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박용운 감독의 고민은 위너스리그 1승이 아니라 위너스리그를 통해 어떻게 하면 신예를 발굴, 육성하고 자주 나오지 못하는 종족에게 출전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줄까라는 점이기에 김택용을 초반에 내놓지는 않을 것입니다.
1세트는 정윤종과 김윤환의 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정윤종은 이 맵에서 저그를 만나 2승1패를 기록했는데요. 고강민, 고석현을 잡아냈고 공군 김태훈에게 패했습니다. 만약 김윤환을 만나게 된다면 접전이 예상됩니다. 김윤환의 승리를 점쳐보고요.
김윤환과 어윤수가 2세트에서 만나겠네요. 이번 STX전에서 박용운 감독은 아마 저그를 반드시 넣을 것입니다. SK텔레콤이 기회가 올 때마다 저그를 내보내는 이유는 5, 6라운드까지 감안한 포석입니다. 저그 선수들의 기량 점검은 물론 사기 진작을 위해서이지요. 그런데 나오면 자꾸 지네요. 이번에는 어윤수의 승리를 예상해봅니다.
STX는 곧바로 이신형으로 어윤수를 저지할 것 같습니다. '라만차'가 테란이 저그를 상대하기 매우 좋은 맵이기 때문입니다.
4세트 정명훈이 나설 것 같네요. 최근 폭스전에서 저그전과 테란전 감각을 조율한 정명훈이 이신형을 막아낼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 전적에서는 이신형이 1대0으로 앞서 있지만 정명훈이 요즘 들어 보여주는 테란전은 이영호도 꺾을 기세입니다.
5세트에서 STX는 테란 김동건 대신 프로토스 김윤중을 내놓을 것 같습니다. '태양의제국'이 테란에게 유리한 맵이라고는 하지만 프로토스가 테란을 앞서기 시작했고 김윤중은 이 맵에서 드라마와 같은 역전승을 기록한 바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정명훈이 이 맵에서 프로토스전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도 김윤중의 승리를 예견하게 됩니다.
SK텔레콤은 대장으로 김택용을 내놓을 것입니다. 두 말할 것 없죠. 프로리그 10-11 시즌 39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고 위너스리그에서도 22승으로 다승 1위입니다. 김택용의 이번 시즌 프로토스전 성적은 11승2패. 김구현과 송병구에게 한 차례씩 졌는데요. 다른 선수들에게는 절대로 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승부는 에이스 결정전으로 흘러가겠죠. STX에서도 최종전에는 김구현을 내놓을 것입니다. 이번 시즌 김택용을 잡아낸 적이 있고 공군전 3킬을 통해 분위기도 좋기 때문입니다. 김택용에게 변수가 또 하나 적용되는데요. 바로 '서킷브레이커'라는 맵입니다. 이 맵이 처음 나왔을 때 김택용은 프로토스전을 두 번 치러 모두 이겼지만 최근에는 송병구와 이 맵에서 두 번 경기를 치러 졌습니다. 김택용과 코드가 잘 맞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김구현이 이를 어떻게 파고 들지가 관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SK텔레콤의 4대3 승리를 예상해봅니다.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4R 2주차@온게임넷
▶SK텔레콤 4대3 STX
1세트 정윤종(프) < 벤젠 > 승 김윤환(저)
2세트 어윤수(저) 승 < 이카루스 > 김윤환(저)
3세트 어윤수(저) < 라만차 > 승 이신형(테)
4세트 정명훈(테) 승 < 피의능선 > 이신형(테)
5세트 정명훈(테) < 태양의제국 > 승 김윤중(프)
6세트 김택용(프) 승 < 아즈텍 > 김윤중(프)
7세트 김택용(프) 승 < 서킷브레이커 > 김구현(프)
◆SK텔레콤-STX 선수별 상대 전적
◆SK텔레콤 선수별 맵별 전적
◆STX 선수별 맵별 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