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날씨가 매섭습니다. 목요일에는 눈이 내리지를 않나 오늘은 강풍이 불면서 풀었던 단추를 잠그게 하네요. 따사로운 햇살에 밀려왔던 노곤함이 세찬 바람과 함께 모두 사라지는 하루입니다. 봄을 맞아 나태해지지 말고 열심히 위너스리그 준플레이오프 기사를 쓰라는 뜻이라고 생각됩니다.
2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10-11 시즌 준플레이오프는 SK텔레콤 T1과 하이트 엔투스가 맞대결을 펼칩니다. 이 자리에 올라오기 위해 두 팀 모두 혈전을 펼쳤고 하이트가 먼저, SK텔레콤이 막차를 탔죠. 그렇지만 마지막 순위는 SK텔레콤이 3위, 하이트가 4위를 차지했네요.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하이트가 3승1패로 앞서 있습니다. 1라운드에서 SK텔레콤이 승리했지만 2라운드에서 하이트가 4대0으로 완파했죠. 3, 4라운드에서도 하이트가 4대2, 4대1로 승리하면서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26일 경기에서도 전체적으로는 하이트가 유리하게 풀어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하이트는 4라운드 들어 6연승을 달리는 동안 진영화의 올킬, 이경민과 신상문, 신동원의 3킬 등 갈수록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SK텔레콤은 에이스 김택용이 4라운드 막판 4연패를 당하면서 주춤하고 있죠.
변수는 준플레이오프 맵 순서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프로토스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맵들이 많습니다. 1세트 '포트리스SE', 4세트 '아즈텍', 6세트 '피의능선', 7세트 '벤젠'까지 뒤쪽으로 갈수록 프로토스가 비중 있게 기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트나 SK텔레콤 모두 프로토스 자원이 풍부한 팀입니다. 하이트는 진영화를 필두로 이경민, 장윤철이 포진되어 있고 SK텔레콤은 김택용과 도재욱, 정윤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력의 평준화 정도로 보면 하이트가 앞서지만 매치업의 특성상 김택용이 버티고 있는 SK텔레콤의 우위를 점쳐봅니다.
1세트에는 프로토스가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트는 진영화, SK텔레콤은 정윤종이 나설 것 같네요. 진영화는 이 맵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이해도가 높고 정윤종은 1패를 당했지만 프로토스의 출전에 대비책을 세우고 내보낼 것 같네요. 최근 도재욱이 부진한 것도 정윤종을 내세우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프로토스전이라면 정윤종의 우위를 점쳐봅니다. 진영화가 경력이나 최근 분위기에서 앞서고 있지만 노림수라는 측면에서 정윤종이 이길 것 같네요.
2세트 '이카루스'에서 하이트는 신상문을 내세우며 반격에 돌입할 것입니다. 김택용을 2팩토리 전략으로 잡아낸 경기가 기억납니다.
3세트 '태양의제국'이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이 김택용을 내세울 수 있는 맵입니다. 이 맵이 테란에게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프로토스와 테란의 경기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최근 서바이버 토너먼트에서 꼼꼼한 테란전을 선보인 김택용이 가장 준비가 잘 된 선수로 보입니다.
4세트 '아즈텍'은 김택용 전용 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구현에게 1패를 당했을 뿐 종족 불문 8승을 따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 가운데 이제동, 이영한 등 김택용의 천적이라 불린 선수들이 모두 들어있다는 사실이지요. 하이트에서는 프로토스 이경민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김택용의 승리를 점쳐봅니다.
5세트에서 하이트는 신동원 카드를 꺼내 들어 김택용을 저지할 것 같습니다. '서킷브레이커'가 김택용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고 신동원이 이 맵에서 김택용을 꺾은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3대2 상황에서 SK텔레콤은 저그 이승석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피의능선'에서 신동원이 거둔 8승1패라는 성적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1패가 화승 박준오에게 패한 것이라는 점을 파고 들 것 같습니다. 또 이승석이 신동원을 상대로 1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점과 최근 이제동을 꺾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승석의 승리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예상한 이유는 위너스리그라는 특수성 때문입니다.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위너스리그는 승자연전방식을 택하면서 이긴 선수가 계속 경기를 치릅니다. 한 명의 에이스가 경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피상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아무리 많은 선수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4명밖에 내보내지 못합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두 명의 특급 에이스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이 우위에 서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정규 시즌 성적에서는 하이트가 위너스리그 두 번을 모두 이겼지만 단기전의 특성과 경기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SK텔레콤의 우세를 점쳐봅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26일 용산에서 뵙겠습니다.
thenam@dailyesports.com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10-11 시즌 준플레이오프@온게임넷
▶하이트 2대4 SK텔레콤
1세트 진영화(프) < 포트리스SE > 승 정윤종(프)
2세트 신상문(테) 승 < 이카루스 > 정윤종(프)
3세트 신상문(테) < 태양의제국 > 승 김택용(프)
4세트 이경민(프) < 아즈텍 > 승 김택용(프)
5세트 신동원(저) 승 < 서킷브레이커 > 김택용(프)
6세트 신동원(저) < 피의능선 > 이승석(저)
*3월26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
◆SK텔레콤-하이트 선수별 상대 전적
◆SK텔레콤 선수별 맵별 전적
◆하이트 선수별 맵별 전적
*맵이름 수정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