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위너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갈 한 팀을 뽑는 플레이오프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화승 오즈와 SK텔레콤 T1의 경기가 열리는데요. 위너스리그를 통해 탄탄한 팀워크를 다지고 있는 화승과 어렵사리 포스트 시즌 티켓을 손에 넣은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하이트 엔투스를 가볍게 제치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SK텔레콤 T1의 경기여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두 팀은 10-11 시즌 네 번 맞대결을 펼쳐 SK텔레콤이 모두 승리했습니다. 1대1 매치업 방식으로 진행된 프로리그에서는 4대2로 SK텔레콤이 승리했고 승자연전방식의 위너스리그에서도 4대3으로 이겼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4대0으로 SK텔레콤이 크게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념할 사항은 승자연전방식의 위너스리그에서 4대3 스코어로 화승이 추격을 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열린 4라운드 경기에서는 SK텔레콤 정명훈의 3킬 행진을 이제동이 막아낸 뒤 김택용과 박재혁을 연파하며 역3킬을 기록했죠. 물론 SK텔레콤이 저그 이승석의 마무리를 통해 4대3으로 승리했지만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포스트 시즌 기록을 보면 08-09 시즌 광안리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밖에 데이터가 없네요. 당시 이틀에 걸쳐 결승전이 펼쳐졌는데요. SK텔레콤이 첫날 4대0으로 화승을 완파했고 다음날에는 에이스 결정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4대3으로 SK텔레콤이 또 다시 승리했습니다. 이 때 맹활약했던 선수가 바로 SK텔레콤의 테란 정명훈입니다. 첫 날 선봉으로 나와 이제동을 꺾은 정명훈은 둘 째날에도 구성훈을 제압했고 최종전에서 또 다시 이제동을 만나 승리하면서 MVP로 선정됐습니다.
이번 대결에서도 정명훈의 활약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10-11 시즌 네 번의 맞대결에서 정명훈은 화승 선수들을 상대로 6승1패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구성훈과 세 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는 점과 화승의 프로토스에게 전승을 이어갔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4라운드 경기에서 이제동에게 일격을 당했다는 데이터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경기 예상에 들어가보죠. 화승과 SK텔레콤 모두 1세트는 눈치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신예를 기용한다는 뜻이지요. '라만차'라는 맵의 특징상 프로토스나 저그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화승은 백동준을, SK텔레콤은 정윤종을 내놓을 것 같습니다. 이는 5, 6라운드를 위한 포석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에이스 카드들만 출전시키기 보다는 신예에게 큰 경기 출전 기회를 줌으로써 발전 속도에 가속을 붙이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페이스상으로는 백동준이 나아 보입니다.
2세트에 SK텔레콤은 김택용을 출전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 타이밍에 나서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맵 배치가 김택용에게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멀티킬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피의능선'과 '아즈텍'으로 이어지는 2, 3세트 맵 배치는 김택용에게 가장 적합합니다. 아마 화승에서도 프로토스 카드를 연속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김택용의 출전을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2, 3세트 승리는 김택용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측되고요. 4세트에 화승은 구성훈을 출격시켜 김택용의 연승을 제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승이 '서킷브레이커'에 구성훈을 출전시킬 것이라 예상한 이유는 3라운드 이 맵에서 이긴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 전적에서도 2대2로 팽팽하기도 하고요. 최근 들어 이 맵에서 진행되는 테란과 프로토스의 경기 양상을 보면 테란이 업그레이드에 충실하며 방어에 치중하다가 한두 차례 프로토스의 아비터 리콜만 막아내면 '순회 공연'을 통해 프로토스를 압살하는 경우가 자주 보입니다. 테란이 확장을 지키기도 쉽고 프로토스의 병력을 맞아 전투를 펼치기에도 용이한 맵입니다.
SK텔레콤은 5세트에서 정명훈을 내놓을 것 같습니다. '태양의제국'에서 정명훈의 성적이 7승4패로 좋은 이유는 구성훈을 만나 모두 이겼기 때문입니다. 이번 프로리그에서 구성훈을 세 번 만난 정명훈은 '태양의제국'에서 모두 승리했습니다. 3전 3승이죠.
6세트에서 화승은 이제동 카드를 내세워 반전을 노릴 전망입니다. 이제동이 이 맵에서 7승1패로 호성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정명훈은 5승4패로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카루스'에서 맞대결한 적은 없지만 저그가 테란을 맞아 20대13으로 크게 앞서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동의 출전이 확실시됩니다.
3대3 상황에서 SK텔레콤은 저그 이승석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쓸 수 있는 자원을 모두 소비한 상황에서 이제동에게 2대0으로 앞서 있는 이승석이 가장 유력한 카드입니다. 지난 4라운드 마지막 세트에서 보여준 이승석의 플레이는 이제동 킬러로서의 활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음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당시 이제동이 유리하게 풀어간다고 판단하던 시점에 날카롭게 파고들었던 저글링과 뮤탈리스크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죠.
그렇지만 승리는 이제동에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큰 무대에서 독기를 품으면 한 없이 강해지는 이제동이기 때문이지요. 또 프로리그에서 저그를 상대로 98승이나 쓸어 담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제동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누누히 말씀 드리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이글아이'를 읽어주시고 플레오프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10-11 시즌 플레이오프@MBC게임
▶화승 4대3 SK텔레콤
1세트 백동준(프) 승 < 라만차 > 정윤종(프)
2세트 백동준(프) < 피의능선 > 승 김택용(프)
3세트 김태균(프) < 아즈텍 > 승 김택용(프)
4세트 구성훈(테) 승 < 서킷브레이커 > 김택용(프)
5세트 구성훈(테) < 태양의제국 > 승 정명훈(테)
6세트 이제동(저) 승 < 이카루스 > 정명훈(테)
7세트 이제동(저) 승 < 포트리스SE > 이승석(저)
*4월2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
◆SK텔레콤-화승 선수별 상대 전적
◆SK텔레콤 선수별 맵별 전적
◆화승 선수별 맵별 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