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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딱 걸렸어

오늘은 여자 기자에게 '야동' 다운 받은 것을 '딱' 걸린 A 선수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승자 인터뷰를 하기 위해 기자실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쭈뼛거리며 인터뷰 자리에 임하곤 합니다. 하지만 마치 안방에 들어온 것처럼 과자를 먹으며 기자들과 수다를 떠는 선수도 있죠. 더 나아가서는 기자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A는 세 번째 유형이었습니다. 연습실 컴퓨터에서 이상하게 한 동영상이 다운 되지 않는다며 기자의 노트북에서 다운로드를 받아도 되냐고 물어본 것이죠. 어려운 부탁이 아니기에 기자는 흔쾌히 A의 부탁을 들어줬습니다.

동영상을 다운 받는 사이트에 들어간 A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친 뒤 다운받은 목록을 클릭해 주고는 "잠깐 화장실을 다녀 올 테니 몇월 며칠에 한 개그 콘서트를 다운받아 달라"고 기자에게 부탁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A가 다운받아 본 파일 리스트를 훑어보던 기자는 얼굴이 벌겋게 닳아 올랐습니다. 누가 봐도 19금 동영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제목이 목록에 게재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혈기 왕성한 나이라고 해도 특정 선수가 다운은 동영상의 제목까지 알게 되니 얼굴이 화끈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자가 목록을 확인하며 당황한 순간 기자실 밖에서는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화장실에 갔던 A가 다운 받은 목록에 '야동'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에 알아차린 모양이었습니다. 숨을 헐떡 거리며 달려온 A는 기자에게 "설마 목록을 다 보셨냐"고 물었고 기자는 순간 사실을 말할지 말지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선수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보지 못했다. 사진 정리를 하고 있었다. 미안하다"고 말했고 A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동료들과 한 아이디로 함께 이용하는 사이트인데 다른 선수들이 이상한 것을 다운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깜짝 놀라 달려왔다"고 말하더군요. 참 근사한 변명이었습니다.

과연 A의 말처럼 팀 동료들이 다운받은 것일까요? 진실은 A만이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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