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대와 이중선은 오는 2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는 넥슨배 13차 카트라이더 리그 그랜드파이널에 동반 출전, 우승에 도전한다.
카트라이더 리그 역사상 쌍둥이 형제가 그랜드파이널에 진출한 경우는 처음이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활약한 박찬수-박명수 형제가 스타리그와 프로리그, WCG 예선에서 맞붙은 것이 쌍둥이 대결의 마지막 기록이다.
박찬수-박명수 형제는 지난 2008년 5월21일 에버 스타리그 2008 16강 c조 경기에서 e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쌍둥이 맞대결을 벌였다. 이후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에서 한번 경기를 치렀고 지난 2009년 8월26일 WCG 2009 대표선발전에서 마지막으로 맞대결을 펼친 기록이 있다.
이중대-이중선 형제의 그랜드파이널 대결은 2009년 8월26일 이후 무려 611일만에 처음 벌어지는 쌍둥이들의 희귀한 대결이다. 물론 승자조 경기에서 이중대-이중선 형제가 같이 경기에 나섰지만 카트라이더의 경우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승자조에서의 대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스타리그 본선이나 프로리그, WCG 예선 맞대결과 비교하려면 카트리그 그랜드파이널 동반 진출 정도는 되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공교롭게도 박찬수-박명수 형제의 첫 쌍둥이 대결을 중계한 캐스터인 전용준 캐스터가 이번에도 카트라이더 그랜드파이널 중계를 맡는다.
이중대-이중선 형제는 '빅3'로 꼽히는 문호준, 유영혁, 전대웅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충분히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실력자다. 동생 이중선은 승자조에서 예상을 뒤엎고 2위를 차지해 그랜드파이널에 진출했고 이중대도 패자부활전 1위로 그랜드 파이널에 안착했다.
특히 동생 이중선의 성적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중선은 승자조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문호준을 위협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빅3'로 꼽히는 유영혁과 전대웅을 3, 4위로 밀어내고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그랜드파이널에 함께 출전하는 이중대와 이중선은 입을 모아 "목표는 그랜드파이널 진출이었고 목표를 달성한만큼 편안하게 경기를 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