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성형을 하지 않더라도 프로게이머들은 피부와 치아 관리에 유독 신경을 많이 씁니다. 활화산처럼 여드름이 많이 난 얼굴로, 치아가 완전히 틀어져 보기 싫은 모습으로 TV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죠. 팬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피부과나 치과에 꾸준히 다닙니다.
중견 프로게이머 A는 피부과를 신봉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데뷔 시절 얼굴이 곱상했지만 갑자기 피부가 나빠지면서 여드름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삽시간에 번진 여드름은 고왔던 시절을 모두 잊도록 만들었죠. A는 주위의 조언을 듣고 피부과에서 집중 관리를 받기 시작했고 1년 여의 치료를 통해 말끔한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주위에서는 "관리를 받는 사람은 역시 다르다", "얼굴에서 빛이 난다", "남자인데 섹시하다"라는 평까지 들었으니까 성공했죠. A가 1년 동안 피부과에 들인 돈은 10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관리를 받기 시작하며 호평을 듣자 A는 중독처럼 피부과에 다녔습니다. 하기야 피부의 뽀얀 정도와 비례하며 성적이 좋아졌기에 피부과에 들인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았죠. 그렇게 2년 정도 더 관리를 하던 A는 피부 관리를 받지 않아도 뽀얗게 유지할 비결을 터득했다며 피부과와의 이별을 선언하고 직접 간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가 관리를 시작하면서 A는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야간에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피자, 치킨, 중국 음식 등 기름기 많고 피부에 좋지 않은 배달 음식으로 기분 전환을 하던 A는 6개월만에 또 다시 여드름 꽃이 피는 피부로 돌아갔다는군요. 3년 동안 매년 1000만원 가까이 공을 들였는데 불과 6개월만에 도루묵이 된 거죠.
주위에선 "원판 불변의 법칙은 진정한 법칙인 것 같다"고 평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