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타리그에 참가하며 e스포츠 열정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는 록커의 마음이 e스포츠 관계자들에게는 고맙게 느껴졌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타격으로 와닿고 있습니다. 록커가 남긴 한 마디에 충격을 받아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실행하기도 겁을 내는 한 기자의 사정입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박용욱 해설 위원을 만난 록커 A는 전략을 추천받습니다. 1차전 상대가 프로토스라는 것을 들은 박 해설 위원은 친절하게도 BBS 전략을 가르쳐 줍니다. 연습하러 내려간 A의 옆에 앉아 BBS를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시연과 설명까지 곁들였다고 합니다.
A는 1차전을 두 번 치릅니다. 진행 요원의 신호가 떨어지기 전에 경기를 시작하면서 경기가 무효 판정을 받았습니다. BBS 전략이 들통났음에도 불구하고 A는 또 다시 시도를 합니다. 결국 프로토스가 눈치를 채면서 A의 도전은 1차전에서 끝이 났지만 속으로는 뿌듯했나 봅니다.
회사에 돌아와 마이 스타리그 취재 후기를 동료들과 나누던 기자는 동료들로부터 "e스포츠 전문 기자가 가수보다 일찍 떨어지느냐"는 핀잔을 들었습니다. 사내 스타리그를 했을 때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던 그 기자는 얼굴이 불쾌해지면서 "기사의 흥미와 독자들의 참여 의지 고양을 위해 3분이라고 쓴 것이지, 그렇게 일찍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포지를 건설하고 캐논을 두 개나 지었고 앞마당에 넥서스까지 워프가 완료된 것이 3분 안에 이뤄질 수 있느냐"며 정황 증거를 댔다고 하네요.
과연 3분 안에 이 모든 일이 이뤄질 수 있는지 스타크래프트에 정통한 독자님들이 확인해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록커가 던진 한 마디에 무너진 N 기자의 자존심이 회복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