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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록커가 던진 한 마디

마이 스타리그에 출전해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람은 단연 록커 A씨입니다. 프로게이머의 '광팬'으로 알려진 A는 자발적으로 마이 스타리그 출전을 요청했고 새로운 이야기들이 기사를 통해 전해지면서 진정한 e스포츠의 팬으로 인정받고 있습ㄴ다.

마이 스타리그에 참가하며 e스포츠 열정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는 록커의 마음이 e스포츠 관계자들에게는 고맙게 느껴졌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타격으로 와닿고 있습니다. 록커가 남긴 한 마디에 충격을 받아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실행하기도 겁을 내는 한 기자의 사정입니다.

A는 마이 스타리그 경인 지역 예선에 참가해서 프로토스를 만났습니다. 프로토스 선수 B를 좋아하지만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정확하게는 게임을 좀더 오래 즐기기 위해 테란으로 플레이한다는 A는 마이 스타리그 참가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3분만에 광속 탈락했다는 D모 매체의 N모 기자보다 일찍 떨어지면 어쩌냐는 것이지요. 마이 스타리그 참가를 밝히고 난 뒤 어떤 프로그램인지 꼼꼼히 프로그램을 살펴본 A는 3분만에 떨어진 사람이 있다는 화면을 보고 쾌재를 불렀습니다. 1차전에서 떨어지더라도 이 사람보다는 오래 버틸 자신이 있었던 거죠.

현장에 도착해서 박용욱 해설 위원을 만난 록커 A는 전략을 추천받습니다. 1차전 상대가 프로토스라는 것을 들은 박 해설 위원은 친절하게도 BBS 전략을 가르쳐 줍니다. 연습하러 내려간 A의 옆에 앉아 BBS를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시연과 설명까지 곁들였다고 합니다.

A는 1차전을 두 번 치릅니다. 진행 요원의 신호가 떨어지기 전에 경기를 시작하면서 경기가 무효 판정을 받았습니다. BBS 전략이 들통났음에도 불구하고 A는 또 다시 시도를 합니다. 결국 프로토스가 눈치를 채면서 A의 도전은 1차전에서 끝이 났지만 속으로는 뿌듯했나 봅니다.

결과를 알아내기 위한 N 기자는 록커 A에게 다가갔습니다만 굴욕적인 멘트를 들었다고 합니다. "기자님, 마이 스타리그 나오셨던 분 맞죠? 저 기자님보다 오래 버텼습니다. 무려 5분40초나 경기를 치렀어요"라는 말에 N 기자는 풀어 죽었지요.

회사에 돌아와 마이 스타리그 취재 후기를 동료들과 나누던 기자는 동료들로부터 "e스포츠 전문 기자가 가수보다 일찍 떨어지느냐"는 핀잔을 들었습니다. 사내 스타리그를 했을 때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던 그 기자는 얼굴이 불쾌해지면서 "기사의 흥미와 독자들의 참여 의지 고양을 위해 3분이라고 쓴 것이지, 그렇게 일찍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포지를 건설하고 캐논을 두 개나 지었고 앞마당에 넥서스까지 워프가 완료된 것이 3분 안에 이뤄질 수 있느냐"며 정황 증거를 댔다고 하네요.

과연 3분 안에 이 모든 일이 이뤄질 수 있는지 스타크래프트에 정통한 독자님들이 확인해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록커가 던진 한 마디에 무너진 N 기자의 자존심이 회복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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