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는 자정 이후 청소년들이 게임을 접속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는 프로게이머들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보통 오후 1시부터 새벽까지 연습에 몰두하는 프로게이머들에게 연습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다음 없다. 이는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직업의 자유'마저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셧다운제’를 주장하는 국회위원들이나 시민단체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 온 사람들인지 궁금하다. 각 지자체들이 게임을 기반한 지역 축제를 열었을 때는 아무 말 없던 그들이 이제는 게임이 ‘유해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시가 주최하고 있는 게임축제 ‘e스타즈’ 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얼마 전 인기 록커 박완규씨는 “아이들과 함께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 즐기는 문화가 다른 아버지와 아이들이 e스포츠로 대화의 창구를 열고 있다는 것이었다. 게임은 이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로 점점 성장하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담배, 술과도 같은 ‘유해물’로 규정하며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사실이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게임을 유해물로 규정했다는 사실부터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그렇다면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은 유해물을 위해 자신의 열정을 바치는 바보들이란 말인가. 그들이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며 감동하고 열광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저 유해물을 즐기는 사람들에 불과한 것인가. 전 세계가 우리의 e스포츠 문화에 주목하고 배우려 하는 이 시점에서 '셧다운제'는 시대를 역행하는 제도에 불과하다.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는 명목 하에 그들의 꿈과 열정을 빼앗아 가는데 앞장 서고 있는 '셧다운제'를 지켜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온다. 법으로 지정해도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청소년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현재 과연 '셧다운제'가 얼마나 그들이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그저 학부모들의 표나 더 받기 위한 국회위원들의 몸부림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김택용, 이제동, 이영호, 송병구를 보며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빼앗고 꿈을 꿀 기회조차 가져가 버릴 수 있는 '셧다운제'. 여성가족부, 국회의원 등 ‘셧다운제’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시대에 역행하는 그들 때문에 청소년들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들이 주장하는 청소년의 권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잘 권리'가 아닌 '꿈 꿀 권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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