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K리그 승부조작을 바라보며](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105261728120044716dgame_1.jpg&nmt=27)
e스포츠 관계자, 특히 지난해 4월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한 승부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힌 데일리e스포츠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로서 익숙한 단어이고, 상황이어서 마음이 아프다.
K리그에서 발생한 승부 조작 뉴스를 접하면서 구도가 그려졌다. 상황 전개상 축구계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연루됐다는 뉴스가 조만간 나올 것이고 이로 인한 파장은 축구 산업을 뒤흔들 정도로 커질 것이 분명하다. 얼마전 K리그에서 뛰던 현직 선수 한 명이 자살을 한 것도 승부 조작에 연루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기에 일파만파로 확산될 여지가 충분하다.
e스포츠계에서 벌어진 승부 조작을 조용히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썩은 부위를 드러내고 자구책을 마련하며 정면 돌파한 덕에 e스포츠는 큰 위기를 넘어섰다. 다른 이슈가 이어지긴 했지만 승부 조작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는 발빠른 대응을 통해 진화 작업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K리그의 상황이 e스포츠 업계에서 또 다시 재현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불법 베팅 사이트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 기반을 두고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일부 인터넷 방송에서는 불법 베팅 사이트를 홍보하는 광고나 내용이 나오고 있는 상황도 좌시해서는 안된다. 지난 해 사건이 터졌을 때 한국e스포츠협회나 업계가 발표했던 것처럼 사이버 수사대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발본색원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종양은 내버려두면 악화된다. 악성 종양(암)으로 번지기 전에 제거해야 하고 암이 됐다면 일찌감치 수술을 받고 관련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암 환자의 경우 수술 이후에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으면서 재발했는지, 전이되지는 않았는지 확인받는다.
승부 조작이라는 암 덩어리를 지난 해에 제거한 한국 e스포츠 업계는 K리그의 경우를 보면서 반면교사 삼아 재검을 받아야 할 시점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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