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선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평소 탄산 음료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A 선수는 건강을 위해 비타민이나 산소 등이 첨가된 물을 자주 마십니다. A 선수의 취향을 아는 선수들은 그런 종류의 물이 있으면 으레 A 선수 것이니 하고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한 사건 때문에 A 선수는 '더러운 음료수'를 마시는 선수가 됐다고 합니다. 새벽에 목이 말라 깬 B 선수는 냉장고를 열어 가까이에 있는 병을 꺼내 음료수를 섭취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자신이 마시던 물 맛이 아닌 뭔가 야릇한 맛이 나자 당황 했다는 군요. 얼른 음료수 이름을 확인해 보니 '더러워'라고 써있었다고 합니다. 잠결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지만 아무리 다시 봐도 음료 이름은 '더러워' 였습니다.
B 선수는 당황했고 당장 화장실로 달려가 입을 몇 번이나 헹궜답니다. 다음 날 선수들이 모두 일어나면 '더러워' 음료수를 갔다 놓은 선수를 색출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고 하네요.
다음날 잠에서 깬 B 선수는 냉장고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A 선수가 지난 새벽 자신이 먹은 ‘더러워’ 음료수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야! 그거 먹지마! 맛도 이상하고 음료 이름도 '더러워' 야! 누가 장난친 거라고!"
급한 마음에 A 선수가 들고 있던 음료수 병을 낚아 챈 B 선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선수가 마시고 있던 음료수는 '더러워'가 아니라 '데일X 레X 워터'였던 것이죠. 잠결에 사선으로 음료수 병을 확인한 B 선수는 '데'와 '레'자의 'ㅣ'를 생략하고 보는 실수를 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독자들을 위해 음료수 인증샷을 찍어봤습니다.
잠결에 얼핏 보면 '더러워'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정말이지 교묘한 음료수 이름이 아닐 수 없네요.
B 선수 덕에 졸지에 '더러워' 음료수 마니아가 된 A 선수. 역시 잠결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