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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더러운 음료수 사건의 진상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사람들의 음료 소비량은 배로 증가하기 마련인데요. 프로게이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위해 다양한 음료수를 숙소에 배치해 놓거나 팬들에게 받은 음료수를 냉장고에 넣어놓고 수시로 마시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A 선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평소 탄산 음료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A 선수는 건강을 위해 비타민이나 산소 등이 첨가된 물을 자주 마십니다. A 선수의 취향을 아는 선수들은 그런 종류의 물이 있으면 으레 A 선수 것이니 하고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한 사건 때문에 A 선수는 '더러운 음료수'를 마시는 선수가 됐다고 합니다. 새벽에 목이 말라 깬 B 선수는 냉장고를 열어 가까이에 있는 병을 꺼내 음료수를 섭취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자신이 마시던 물 맛이 아닌 뭔가 야릇한 맛이 나자 당황 했다는 군요. 얼른 음료수 이름을 확인해 보니 '더러워'라고 써있었다고 합니다. 잠결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지만 아무리 다시 봐도 음료 이름은 '더러워' 였습니다.

B 선수는 당황했고 당장 화장실로 달려가 입을 몇 번이나 헹궜답니다. 다음 날 선수들이 모두 일어나면 '더러워' 음료수를 갔다 놓은 선수를 색출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고 하네요.

다음날 잠에서 깬 B 선수는 냉장고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A 선수가 지난 새벽 자신이 먹은 ‘더러워’ 음료수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야! 그거 먹지마! 맛도 이상하고 음료 이름도 '더러워' 야! 누가 장난친 거라고!"

급한 마음에 A 선수가 들고 있던 음료수 병을 낚아 챈 B 선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선수가 마시고 있던 음료수는 '더러워'가 아니라 '데일X 레X 워터'였던 것이죠. 잠결에 사선으로 음료수 병을 확인한 B 선수는 '데'와 '레'자의 'ㅣ'를 생략하고 보는 실수를 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독자들을 위해 음료수 인증샷을 찍어봤습니다.

잠결에 얼핏 보면 '더러워'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정말이지 교묘한 음료수 이름이 아닐 수 없네요.

B 선수 덕에 졸지에 '더러워' 음료수 마니아가 된 A 선수. 역시 잠결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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