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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소양교육, 봉사활동은 어떨까요?

"이런 행사라면 매일 해도 보람될 것 같습니다. 피곤하기는커녕 빨리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어린이들에게 미안하네요. 그냥 형식적으로 말하는 소감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5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 아동 복지 센터에서 펼쳐진 'KT 롤스터와 함께 네 꿈을 펼쳐라' 행사에 참가한 뒤 KT 이영호가 밝힌 소감입니다. 경기 일정도 워낙 많은데다 행사나 이벤트 등의 스케줄까지 치러야 해 항상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이영호는 이날만큼은 누구보다 즐거워 보였습니다. 누군가에게 희망과 따뜻함을 전하고 난 뒤 느끼는 뿌듯함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이영호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소양교육을 봉사활동으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소양교육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해 보자는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화 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돌보는 것이 능숙하지 못한 프로게이머들 때문에 오히려 어린이들이나 노인 분들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구세군 아동 복지 센터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그런 것은 전혀 상관 없다"고 하더군요. 대부분 봉사활동을 처음 오는 사람들은 서투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네요. 누군가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눈을 맞춰준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해 한다고 합니다.

이영호가 누구인지 잘 알지도 못했던 구세군 아동 복지 센터 아이들이 그래도 이영호를 보며 환호하고 즐거워한 까닭은 누군가가 자신들을 찾아와 교감을 나눈다는 고마움 때문이었습니다. 서투른 선수들의 보살핌마저도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느끼는 선수들의 보람은 그 무엇보다 클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지루하고 딱딱한 소양교육보다는 팀을 나눠 복지센터 몇 군데를 찾아가 하루 종일 봉사활동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불법베팅 사건, 지재권 협상 등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켰던 일들이 모두 해결된 지금이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할 적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체 봉사 활동이 e스포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고요.

더 늦기 전에 프로게이머들에게는 봉사의 보람과 행복함을,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일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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