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글아이' 보셨나요? 5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예상한 STX와 화승 경기에서 역성지를 보여드리긴 했지만 출전 선수 명단이 상당히 많이 맞았고 어제 경기 예상은 스코어 적중은 물론 매치업 적중도 두 건이나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출전 맵은 틀렸지만서도 맞힌 것이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네요.
여세를 몰아 5일 경기도 성지로 만들어보겠습니다. 공군 에이스와 KT 롤스터의 경기를 예측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5대0으로 벌어져 있습니다. 공군이 현재 KT를 제외한 8개 프로게임단을 상대로 한 번 이상 승리를 거뒀지만 유일하게 패배만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 KT 롤스터입니다. 그만큼 이번 시즌 KT의 집중력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KT가 공군에게 강한 이유는 이영호와 김대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영호는 대부분의 프로게임단을 상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최약체로 꼽히는 공군에게 강하다는 사실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김대엽의 존재는 강조점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군전에서 김대엽은 8연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09-10 시즌 3라운드에서 3킬을 기록했던 김대엽은 이번 시즌 3라운드에서는 올킬을 기록하며 공군전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김대엽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공군이 창단 첫 전 게임단 상대 승리를 따내느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군은 테란과 저그를 중심으로 엔트리를 구성할 것 같습니다. 민찬기가 오는 6월 전역을 앞두고 로스터에서 제외됐지만 고인규가 입대하면서 테란 라인이 상당히 막강해 보입니다. 이성은, 변형태의 투톱에 임진묵, 고인규까지 가세하면 여느 팀 테란을 상대해도 두렵지 않은 라인업입니다. 여기에 김경모가 기량을 회복해준다면 KT를 잡지 못할 것도 없어 보입니다.
일단 '얼터너티브'로 시작되는 1세트에 KT는 황병영을, 공군은 김태훈을 내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이 맵은 프로토스와 저그의 경기가 자주 연출되지만 KT의 프로토스 가운데 저그전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선수는 김대엽 뿐입니다. 박재영을 내놓기에는 저그전에 대한 불안함이 존재하죠. 따라서 저그를 노리고 테란 황병영을 출전시킬 것 같네요. 승리는 김태훈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들어 날카로운 빌드를 자주 선보이기도 하고 이 맵에 특화된 전략을 짜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2세트는 박재영과 이성은의 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이성은은 '벨트웨이'가 주력 맵입니다. '네오벨트웨이'로 수정됐다고 해서 이성은이 전담맵을 바꿀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STX 이신형을 이 맵에서 잡아낸 SK텔레콤 도재욱도 프로토스가 테란을 잡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맵이라 토로하기도 했고요. 이성은의 승리를 예측해 봅니다.
3, 4세트에서 KT의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엽과 김성대가 임진묵, 김경모를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진묵이 '네오아즈텍'과 '이카루스'를 전담해왔지만 고인규의 입대로 인해 '서킷브레이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진묵은 인터뷰에서 "테란이 좋지 않은 맵에 나서다가 '서킷브레이커'처럼 괜찮은 맵에 나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하기도 했죠. 그래도 김대엽의 테란전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김대엽의 승리를 예상해보겠습니다. 또 김성대 또한 공군의 테란만 만나지 않으면 승수를 올렸기에 김경모전에서 이길 것 같네요.
5세트 '이카루스'에서는 변형태가 출전할 것 같습니다. 5라운드에서 변형태가 좋은 성적을 낸 배경에는 '이카루스'에서 공격적인 레이트 메카닉 전략을 자주 성공시켰기 때문입니다. 뮤탈리스크를 선호하는 임정현을 맞아 초반 방어에만 신경 쓰면 변형태가 이길 것으로 보입니다.
6세트에는 이영호와 고인규의 대결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인규는 SK텔레콤 시절 이영호 킬러로 이름을 날린 적이 있는데요. 공군 입대 후 첫 경기라는 부담감과 경기 감각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관계로 이영호가 승리할 것 같네요.
에이스 결정전에는 이영호가 아니라 김대엽이 출전할 것 같습니다. '네오아즈텍'이 수정을 통해 테란도 할 만하도록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이영호가 워낙 이 맵에서 좋지 않은 기억을 많이 겪었기에 김대엽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는 저그 김경모가 될 것 같네요. 프로토스전에서 탄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김경모의 승리를 예상해봅니다.
공군의 전 게임단 상대 승리 기록을 위해 끼워맞춘 듯한 느낌이 드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KT 팬들은 "공군이 어떻게 이영호가 버티고 있는 KT를 이겨?"라고 반발하실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7세트 에이스 결정전 맵이 '네오아즈텍'이라는 사실을 보면서 데이터상으로는 공군이 이길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하게 됐습니다. 막무가내식 감으로 예상한 것이 아니라는 점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로리그와 함께 연휴의 한가운데날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6R 1주차@MBC게임
▶KT 3대4 공군
1세트 황병영(테) < 얼터너티브 > 승 김태훈(저)
2세트 박재영(프) < 네오벨트웨이 > 승 이성은(테)
3세트 김대엽(프) 승 < 서킷브레이커 > 임진묵(테)
4세트 김성대(저) 승 < 신피의능선 > 김경모(저)
5세트 임정현(저) < 이카루스 > 승 변형태(테)
6세트 이영호(테) 승 < 라만차 > 고인규(테)
7세트 김대엽(프) < 네오아즈텍 > 승 김경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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