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라운드에서도 높은 적중률을 내며 기고만장한 남윤성 기자입니다. 공군이 KT를 이긴다는 '이글아이'를 보신 분들 가운데 설마설마하셨던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쓰면서 '되면 다행, 안되어도 경합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예상 기사를 작성했는데 공군이 4대1로 승리했네요. KT 롤스터에게는 6라운드에서 분발하는 예방 주사가 되었으면 하고, 공군에게는 자신감을 갖고 6라운드와 차기 시즌을 준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오늘 예상할 경기는 SK텔레콤 T1과 웅진 스타즈의 6라운드 빅 매치입니다. 현재 SK텔레콤은 1위, 웅진은 4위에 각각 랭크되어 있습니다. KT와 CJ가 29승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은 방심할 여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결승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자리를 지키고 싶은 것이 SK텔레콤의 마음이지요. 09-10 시즌 포스트 시즌에서 역경을 거치고 올라갔다가 마지막 단추를 채우지 못하고 KT에게 패한 것을 마음 속에 두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정규 시즌 1위의 메리트를 제대로 머리 속에 각인했을 것입니다.
웅진 입장에서도 삼성전자나 STX, MBC게임 등이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서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23승23패로 5할에 머물러 있는 승률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지요. 이번 시즌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지면서 27승만 거두면 6강 안에 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에 웅진이 SK텔레콤을 꺾는다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이번 경기는 같은 종족전이 여럿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각 맵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을 배치할 것이 분명한 가운데 세트별로 보면 한 종족의 유리함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1세트 '네오아즈텍'에서 SK텔레콤은 아즈텍 시절부터 봤을 때 김택용이 최고의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어윤수를 출전시킬 것 같네요. 어윤수는 이 맵에서 3전 3승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김택용은 지난 웅진과의 경기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나왔다가 김명운에게 패한 적이 있어 SK텔레콤은 어윤수를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웅진은 지난 MBC게임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명운을 선봉으로 내세울 것 같고요. 상대 전적에서 어윤수와 김명운이 1대1로 타이를 이루고 있고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어윤수가 완승을 거둔 바 있지만 그래도 MSL 결승에 오른 김명운의 승리를 예상해봅니다.
2세트는 정경두와 신재욱의 경기로 펼쳐질 것 같습니다. 웅진에서는 김승현을 내놓을 수도 있고 SK텔레콤에서는 정윤종을 출전시킬 수도 있지만 포스트 시즌에 대비한 선수들의 경험 쌓기라는 측면에서 정경두와 신재욱의 매치업을 예상해봅니다.
3세트는 이승석과 김민철의 저그전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두 선수 모두 저그전의 강호로 알려져 있지만 김민철이 상대 전적에서 1승을 따낸 바 있고 최근 페이스도 무척이나 좋기 때문에 김민철의 우세를 점쳐봅니다.
4세트부터 SK텔레콤의 역공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태양의제국'에서는 정명훈이 출전해서 박상우를 제압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명훈은 이 맵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네오벨트웨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해봤지만 도재욱을 내놓는 것이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나아 보입니다. 그리고 웅진은 이재호가 이 맵에서 2패만을 기록했기에 박상우를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5세트 '라만차'는 김택용과 윤용태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 전적에서 8대7로 김택용이 앞서고 있지만 최근 프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1대1로 타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도 윤용태가 지난 MBC게임과의 경기에서 김재훈에게 패한 점을 감안해보면 김택용의 우위를 점쳐 봅니다.
6세트에서 경기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웅진은 이재호 카드만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SK텔레콤은 도재욱을 출전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테란과 프로토스의 밸런스에서 테란이 앞서고 있긴 하지만 도재욱이 이 맵에서 테란을 상대로 2승을 따냈기 때문에 우위를 예상합니다. 단 이재호와의 스타팅포인트가 세로나 가로가 걸릴 경우에는 이재호도 승리의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SK텔레콤의 4대2 승리를 예상해 보지만 개인적으로 에이스 결정전까지는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김택용과 김명운의 '얼터너티브' 경기가 열린다면 대박일 것 같네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6R 1주차@온게임넷
▶SK텔레콤 4대2 웅진
1세트 어윤수(저) < 네오아즈텍 > 승 김명운(저)
2세트 정경두(프) 승 < 신피의능선 > 신재욱(프)
3세트 이승석(저) < 이카루스 > 승 김민철(저)
4세트 정명훈(테) 승 < 신태양의제국 > 박상우(테)
5세트 김택용(프) 승 < 라만차 > 윤용태(프)
6세트 도재욱(프) 승 < 네오벨트웨이 > 이재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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