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T 롤스터와 STX 소울의 경기를 예상하다가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네요. 모든 매치업이 결과나 출전 선수나 대부분 역성지를 냈습니다. 이전까지 너무나 잘 맞혀서 들떠 있었기 때문인가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침착하게, 정교하게 분석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만드는 결과였습니다.
20일 경기는 웅진과 삼성전자의 대결을 예측해볼까 합니다. 두 팀 모두 6라운드 들어 부진한 상황이죠. 웅진은 3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1승3패에 머물러 있습니다. 6라운드에 들어올 때만 해도 포스트 시즌 출전만큼은 자신만만했던 웅진과 삼성전자이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필승의 각오로 덤벼들어야만 합니다.
전체적인 데이터는 웅진에게 많이 기웁니다. 이번 시즌 삼성전자를 만나 4대1로 앞서 있고 김명운과 김민철로 구성된 두 명의 저그가 삼성전자 선수들에게 상당히 강합니다. 이적한 이재호가 삼성전자 선수들을 상대로 성적이 그리 좋지 않지만 저그전에 강한 선수이기에 특장점을 살린다면 웅진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김민철을 선봉으로 내세울 것 같습니다. '라만차'는 테란이 출전해서 저그를 상대하기 좋은 맵이지만 김민철의 중장기전 능력이라면 테란의 출전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임태규가 나설 것 같은데요. 김민철의 프로토스전이 약하지 않다는 점에서 김민철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2세트 '얼터너티브'에서는 이재호와 차명환의 대결이 성사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삼성전자는 이 맵에 송병구를 자주 내보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떤 종족을 만나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는 차명환으로 승부를 볼 것 같습니다. 웅진이 이재호를 출전시킨다면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나 다름 아닙니다. 이재호는 이 맵에 출전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재균 감독이 저그전에 특화된 전략을 준비시켜 삼성전자의 허를 찔러볼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3세트는 김명운과 허영무의 대결이 될 것 같네요. '네오아즈텍'에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는 송병구이지만 성적이 1승3패로 좋지 않습니다. 차라리 최근 페이스가 좋은 허영무를 출전시키는 것이 삼성전자로서는 승률을 높이는 길인 것 같습니다. 김명운은 이 맵에서 김택용과 후반전을 치러 승리한 바 있습니다. 김명운으로서는 어떻게 방어진을 꾸리느냐가, 허영무의 입장에서는 빈틈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명운의 탄탄한 방어에 한 표를 주겠습닏.
4세트 '네오벨트웨이'에는 윤용태와 김기현이 대결을 펼칠 것이라 예상해봅니다. 윤용태는 이 맵에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데요. 엔트리 다각화를 위해 기회삼아 출전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기현이 '벨트웨이' 시절부터 뛰었던 경험을 생각하면 윤용태가 이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5세트에서 경기가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박상우와 유병준의 매치업을 예상해 봅니다. 박상우가 프로토스전 페이스가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중반까지는 정말 잘 이끌어 가거든요. 2팩토리와 같은 초반 전략도 가끔 쓰면서 흔들기도 잘하고요. 이스트로에서 한솥밥을 먹었기에 유병준을 잘 안다는 측면에서 승리를 점쳐 봅니다.
웅진의 4대1 승리를 예측했는데요. 최근 웅진이나 삼성전자 모두 페이스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초반에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기에 다소 파격적인 세트 스코어를 적어 보았습니다. 두 팀 모두 1, 2, 3세트에 집중해야만 분위기를 끌어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네요.
간절한 두 팀이 만난 만큼 재미난 승부를 기대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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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4대1 삼성전자
1세트 김민철(저) 승 < 라만차 > 임태규(프)
2세트 이재호(테) 승 < 얼터너티브 > 차명환(저)
3세트 김명운(저) 승 < 네오아즈텍 > 허영무(프)
4세트 윤용태(프) < 네오벨트웨이 > 승 김기현(테)
5세트 박상우(테) 승 < 신태양의제국 > 유병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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