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열린 6강 플레이오프의 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곧바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네요. 3차전 다들 보셨지요? 손에 땀을 쥐는 명경기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역전극을 보면서 기자인 저도 흥분되더라고요. 혈전에서 살아 남은 KT 롤스터와 웅진 스타즈가 맞대결을 펼칩니다.
KT와 웅진은 '베스트 프렌드' 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시즌 KT가 이영호의 결승이나 프로리그 결승 등 큰 경기가 있을 때마다 웅진의 도움을 받았고 매우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사령탑끼리 친분도 있고 KT 강도경 수석 코치나 이길만 생활 코치, 박정석 주장 등이 이재균 감독과 워낙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여서 속속들이 사정을 파악하고 있는 팀입니다.
그래서인가요. 이번 정규 시즌 성적도 3승3패로 팽팽하네요. 웅진이 프로리그 방식으로 치러진 네 번의 경기 가운데 세 번을 가져갔고 KT가 승자연전방식에서 두 번 승리했네요. 흥미로운 점은 웅진에서 KT에 강한 선수를 딱히 찾기 어렵지만 KT는 이영호와 김대엽이 완벽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영호는 이번 시즌 웅진을 상대로 5승1패, 김대엽은 6승3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김대엽은 4라운드에서 선봉으로 출전해 이재호, 윤용태, 김명운, 김민철을 상대로 올킬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이겨야 하는 카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적에 기초하기보다는 껄끄러운 상대는 피하는 방식으로 엔트리를 구사할 것이리 때문입니다. 웅진은 이영호를 피하려 할 것이고 KT는 김명운이나 김민철을 피하려고 엔트리를 구사할 것이 뻔합니다. 그러다 보면 선수들이 선호하는 맵이 아니가 쉬운 상대를 만날 맵을 택할 가능성이 높고 맵 데이터는 무용지물이 되지요.
1세트에는 KT 고강민과 웅진 김명운이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오아즈텍'에서 프로토스가 출전할 수도 있지만 고강민과 김명운 모두 프로토스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어서 프로토스든, 저그든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내놓을 것 같습니다. 저그전 수행 능력이 좋고 상대 전적에서도 2대0으로 앞선 김명운의 승리를 예측해봅니다.
2세트에는 이영호와 이재호가 대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호는 '네오아즈텍'을 제외한 대부분의 맵에서 성적이 좋습니다만 특히 '라만차'에서는 12승2패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웅진에서는 '네오벨트웨이'가 사라지면서 전담 맵이 없어진 이재호를 내놓아 맞불을 놓을 것 같네요. 상대 전적에서 7대3으로 앞서 있는 이영호의 승리를 점쳐 봅니다.
3, 4세트는 웅진이 가져갈 것 같네요. 박상우와 김민철이 각각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KT는 박재영과 황병영 카드로 대응책을 마련할 것 같네요. 박상우의 프로토스전이 아무리 성적이 나지 않는다고 해도 '신태양의제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기에 전략적인 승부를 통해 승리할 것 같습니다. 김민철도 테란전 스페셜리스트다운 노하우를 통해 이기면서 웅진이 3대1로 앞설 것 같네요.
5, 6세트에서는 KT가 반격을 시도하며 승부를 에이스 결정전까지 끌고 갈 것 같습니다. 5세트에는 김대엽이 나설 것 같습니다. '서키스레이커'에서 7승3패를 기록한 김대엽이기 때문이죠. 상대는 저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도 김성운에게 기회를 한 번 줄 것 같네요. 테란 노준규가 출전할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승자는 김대엽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6세트에는 KT에서 김성대를 출전시킬 것 같네요. 상대는 아마도 윤용태가 아닐까요. 유병준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경기력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김성대의 프로토스전 능력에 의문이 있지만 그래도 '신피의능선' 맵은 저그가 프로토스를 맞아 6대4 정도로 앞서 있는 맵이기에 승리를 점쳐 봅니다.
에이스 결정전은 이영호와 김명운의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웅진으로서는 이재호를 내놓아도 되지만 상대 전적이라는 측면에서 김명운을 출전시킬 것 같네요. 김명운도 이영호에게 상대 전적에서 이재호와 비슷하게 뒤처져 있지만 저그라는 종족의 특성과 '이카루스'에서 저그가 3시, 테란이 6시에 배치되면 테란이 까다로워한다는 점까지 감안해서 출전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승리는 이영호가 가져갈 것 같습니다. 일단 막아내는데 치중한 뒤 치고 나오는 타이밍을 잡아 밀어낼 것 같네요.
1차전은 KT의 4대3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준PO 1차전@온게임넷
▶KT 4대3 웅진
1세트 고강민(저) < 네오아즈텍 > 승 김명운(저)
2세트 이영호(테) 승 < 라만차 > 이재호(테)
3세트 박재영(프) < 신태양의제국 > 승 박상우(테)
4세트 황병영(테) < 포트리스SE > 승 김민철(저)
5세트 김대엽(프) 승 < 서킷브레이커 > 김성운(저)
6세트 김성대(저) 승 < 신피의능선 > 윤용태(프)
7세트 이영호(테) 승 < 이카루스 > 김명운(저)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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