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대결이었습니다. 2대3으로 뒤지던 웅진이 부진에 빠져 있던 윤용태를 6세트에 배치하는 믿음의 엔트리를 구사했고 성공하면서 에이스 결정전까지 치를 기회를 잡았죠.
에이스 결정전에서 김명운이 보여준 스톱 럴커 전략과 이어지는 드롭, 하이브로 전환하는 흐름 등은 최강의 프로게이머라 불리는 이영호를 제압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 1차전은 웅진이 가져갔습니다.
하루 뒤인 17일 곧바로 2차전이 열립니다. 2차전의 승자는 어디가 될까요. 저와 함께 예상을 해보시죠.
1차전에서 KT는 김민철과 김명운을 봉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김민철은 이영호가 잡아냈고 김명운은 임정현을 붙여 승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패했습니다. KT의 패인을 꼽자면 웅진의 테란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점과 마무리 능력이 다소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차전에서 KT는 웅진의 테란을 막기 위해 프로토스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엽은 고정 멤버로 출전하고 있으니 박재영이나 강현우 가운데 테란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내보내지 않을까 하네요.
그리고 마무리 능력이 모자랐으니 이영호는 6세트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맵도 때마침 이영호가 13승2패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라만차'네요.
시나리오를 짜보겠습니다. 일단 KT는 선봉으로 김대엽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신태양의제국'에서 노준규를 잡아내면서 연패를 끊은 김대엽을 '서킷브레이커'에 내세워 기선 제압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웅진은 김민철을 출전시킬 것으로 보이네요. 김민철의 프로토스전 능력이 조금 더 낫다고 판단합니다.
2세트는 박재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어제 김대엽이 해냈던 시나리오를 다소 변형해서 박재영이 들고 나올 것 같은데요. 상대는 이재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호의 프로토스전이 나쁘지 않지만 박재영의 날카로운 빌드가 통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3세트는 임정현과 김명운의 재대결이 열릴 것 같네요. 어제 보니까 임정현의 컨트롤이나 상황판단이 매우 좋았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2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임정현의 승리를 점쳐봅닌다.
4세트는 고강민과 신재욱의 경기가 열릴 것 같네요. 어제 '라만차'에서 이재호를 만나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고강민이지만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엄청난 생산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승수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5세트는 황병영과 박상우의 리벤지 매치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트리스SE'라는 맵에서 테란이 워낙 유리하고 최근에는 쓰이지 않은 맵이기에 팀으로서도 다른 선수들을 투입시킬 여지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한 번 더 황병영과 박상우가 대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우가 1차전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심리전을 걸 것으로 보이네요.
6세트는 이영호와 윤용태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16일 경기에서 뒷문을 걸어 잠그지 못해 패했던 KT는 확실한 소방수 이영호를 6세트에 내면서 승리를 확정짓겠다는 마인드로 경기를 풀어갈 것 같네요. 때마침 이영호가 13승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는 '라만차' 맵이기도 하고요. 웅진은 윤용태를 내세워 믿음의 엔트리를 한 번 더 내놓으려 하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KT의 4대2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준PO 2차전@온게임넷
▶KT 4대2 웅진
1세트 김대엽(프) < 서킷브레이커 > 승 김민철(저)
2세트 박재영(프) 승 < 신태양의제국 > 이재호(테)
3세트 임정현(저) 승 < 이카루스 > 김명운(저)
4세트 고강민(저) 승 < 신피의능선 > 신재욱(프)
5세트 황병영(테) < 포트리스SE > 승 박상우(테)
6세트 이영호(테) 승 < 라만차 > 윤용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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