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플레이오프 CJ 엔투스와 KT 롤스터의 경기가 오후 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생방송됩니다.
누가 이길까요. 새벽 5시에 일어나 '이글아이'를 쓰도록 만들 만큼 이번 CJ와 KT의 경기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치면서 2주 동안 담금질할 여유를 가졌던 CJ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STX 소울, 준플레이오프에서 웅진 스타즈를 연파하며 탄탄해져가고 있는 KT 롤스터의 경기는 쉽게 승부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두 팀은 10-11 시즌 정규 리그에서 6번 만나 세 번씩 승리를 나눠 가졌습니다. 굳이 분류해서 보자면 프로리그 방식인 1대1 매치업으로 치러진 1, 2, 6라운드를 CJ가 가져갔고 KT는 위너스리그인 3, 4라운드와 5라운드를 챙겼습니다. 3대3이라 하더라도 포스트 시즌과 같은 방식에서 1승을 더 따낸 CJ쪽이 유리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6라운드에서 양 팀은 주전이 아닌 1.5군을 기용하면서 승부를 유보했기에 큰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고 봅니다.
CJ는 진영화, 이경민, 장윤철로 이어지는 세 명의 프로토스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한 프로토스 삼총사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저그가 주력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KT와의 경기이지만 이경민, 진영화, 장윤철 모두 독특한 저그전 능력을 갖고 있어 맞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네요.
프로토스 트리오에 이번 시즌 40승을 넘긴 신동원과 막판 부진하긴 했지만 여전한 기량을 갖춘 신상문, 여기에 5, 6라운드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인 정우용으로 진용을 짤 것 같습니다.
KT는 웅진 때와 같은 라인업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호와 김대엽을 주축으로 삼아 고강민, 김성대, 임정현, 최용주로 이어지는 4명의 저그를 기용할 것 같습니다. CJ의 프로토스 라인을 겨냥한 엔트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수들의 배치는 정규 시즌 성적에 베이스를 두기 보다는 자체 연습을 통한 내부 평가로 재구성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KT야 두 번의 포스트 시즌을 치르면서 이미 확정된 답을 얻었을 것이기에 큰 변화가 없겠지만 CJ는 정규 시즌 데이터 베이스와는 다른 양상의 선수 기용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위가 확정된 이후 주전을 엔트리에 거의 넣지 않은 CJ이기에 약 1개월 이상 프로리그에 주전들이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내부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의 주력 맵이나 전담 종족, 맵 등을 조정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1세트에는 CJ에서 정우용을 출전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조병세와 정우용을 놓고 김동우 감독이 고민을 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1차전이기도 하고 1세트라 승부에 부담이 없는 관계로 정우용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정우용이 5, 6라운드에 보여준 퍼포먼스가 괜찮았기에 선봉을 맡길 것 같습니다. KT에서는 신예 최용주를 내보낼 것 같네요. 테란전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 최용주이기에 정우용의 우위를 점쳐 봅니다.
2세트는 신상문과 김성대가 '이카루스'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상문의 테크니컬한 경기 운영이 잘 어울리는 맵이 '이카루스'라고 생각됩니다. 레이스를 사용하거나 드롭십을 쓰기에 좋은 전장이라고 보입니다. 김성대는 지난 6강 플레이오프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카루스'에 나온 적은 없지만 갈수록 기량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신상문을 상대로 비공식전 포함 3대0으로 앞서 있다는 점에서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3세트는 CJ 이경민과 KT 김대엽의 프로토스전 맞불 작전이 열릴 것 같네요. 이경민은 워낙 프로토스전을 특이하게 이끌어 가고 불리했던 경기도 자주 역전하면서 최근 프로토스전 강호로 우뚝 섰습니다. 최근 10경기 전적도 7승3패로 좋네요. 김대엽도 프로리그에서 18승10패의 프로토스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이경민의 프로토스전이 워낙 인상적이이서 우세를 예측해봅니다.
4세트부터 KT가 집중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오아즈텍'에서 열리는 4세트에는 CJ 진영화, KT 고강민이 대결할 것 같네요. 진영화는 이 맵에서 4전 전승, 저그전 3승을 기록하며 스페셜리스트 자리를 꿰찼습니다. 고강민은 프로토스전 7연승이기에 재미있는 대결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후반 운영이 탁월한 고강민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5세트 '얼터너티브'에서는 장윤철과 임정현이 나설 것 같습니다. 장윤철은 CJ 엔투스 안에서 이 맵을 가장 많이 치른 선수입니다. 프로토스를 만나 자주 승리하는 모습을 보였고 전체 성적 3승1패를 기록했습니다. 임정현은 김택용, 진영화 등과 경기하며 많이 졌습니다. 그러나 STX 김구현과의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했습니다. 임정현의 인상적인 경기력이 한 번 더 발휘될 것 같습니다.
6세트는 신동원과 이영호의 빅뱅이 예상됩니다. 신동원은 '신피의능선'의 이전 버전인 '피의능선'에서 자주 출전해서 8승1패를 올린 바 있습니다. 저그가 나설 전장이 있지만 에이스로서 뒷문을 걸어 잠그는 역할을 신동원에게 맡기지 않을까 합니다.
이영호도 그런 느낌입니다. 두 번의 포스트 시즌을 보면 이영호에게는 여러 가지 맵을 맡기기 보다는 고정시켜 놓는 경우가 보입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신태양의제국',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서킷브레이커'에 주로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신피의능선'이 이영호의 할당 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 경기 모두 배치되어 있고 스타리그에서 송병구를 꺾은 자신감을 앞세워 프로토스를 대거 만나겠다는 의지 같습니다. 이 맵에서 저그와 테란의 경기는 11번 열렸고 테란이 6대5로 미세하게 앞서 있습니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이영호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이렇게 되면 KT가 4대2로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완성되네요. 예상을 하긴 했지만 맞을지는 의문입니다.
독자 여러분, '이글아이'를 왜 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요. 취지는 분석적으로 경기를 지켜보자는 것입니다. 사전에 전적을 뒤져 보고, 선수들 간의 상대 전적이나 맵에서 일어나는 종족별 상성, 팀간의 전력 등을 파악한 뒤 경기를 보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맞히면 좋겠지만 틀려도 개의치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무책임하다고 하시기도 하는데 책임있게 예측을 했지만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다 맞힙니까. 즐겁자고, 재미있자고 운영하는 코너에 목숨을 걸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그렇게 강요하지도 마시고요.
기대가 큽니다. 두 팀의 이름을 걸고 싸우는 만큼 팬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주는 대박 경기들이 뻥뻥 터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오후 1시부터 채널 고정하시고 플레이오프를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주관 방송사는 MBC게임이고 온게임넷에서도 실시간 동시 생중계가 되니까 기호에 맞는 채널을 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MBC게임
▶CJ 2대4 KT
1세트 정우용(테) 승 < 서킷브레이커 > 최용주(저)
2세트 신상문(테) < 이카루스 > 승 김성대(저)
3세트 이경민(프) 승 < 신태양의제국 > 김대엽(프)
4세트 진영화(프) < 네오아즈텍 > 승 고강민(저)
5세트 장윤철(프) < 얼터너티브 > 승 임정현(저)
6세트 신동원(저) < 신피의능선 > 승 이영호(테)
7세트 < 라만차 >
*7월 23일 토요일 오후 1시
*CJ 제외맵-포트리스SE
*KT 제외맵-네오벨트웨이
*T store와 함께 더 스마트한 생활(www.tsto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