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세기 광장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대망의 결승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10월14일 1라운드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리그의 시작을 알렸던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가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면서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냈네요.
SK텔레콤은 10-11 시즌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 김택용이 63승으로 역대 개인 최다승을 기록하면서 꿈에 그리던 다승왕을 따냈고 신예 프로토스 정윤종은 신인왕을 받으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정명훈은 2년 연속 40승이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팀내 다승 2위에 랭크됐고 시즌 막판 프로리그 연패에 빠졌던 페이스까지도 개인리그를 통해 극복해냈습니다. 도재욱 또한 5, 6라운드에서 페이스를 찾으면서 최강 생산력 보유자임을 증명했고 시즌 초중반 문제가 됐던 저그 라인 또한 어윤수와 이승석, 박재혁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프로리그 역대 최다인 6번째 우승을 위한 모든 준비가 마무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KT는 10-11 시즌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지만 2라운드 막판 전체 순위 10위까지도 경험했고 위너스리그에서 13연승을 달리면서 1위를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시즌 중반 박지수가 은퇴를 선언했고 페이스를 끌어 올린 우정호는 백혈병 판정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순위 싸움이 막바지를 달리던 6라운드에서는 이영호의 오른팔 부상이 악화되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우여 곡절을 겪었죠. 3위로 시즌을 마친 KT는 그 어렵다던 6강 플레이오프부터 결승까지 오르는 기적을 해냈습니다. 다른 팀들보다 전력이 좋지 않아 탈락 1순위로 꼽혔지만 4 저그 전술을 완성시키면서 상하이행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2회 연속 우승을 노릴 만한 팀으로 탈바꿈한 것이죠.
SK텔레콤과 KT의 대결은 저그에 대한 해법을 어떤 팀이 찾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T는 준플레이오프 웅진전부터 CJ와의 플레이오프까지 4명의 저그를 계속 기용하면서 재미를 봤습니다. 2승2패를 거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CJ와의 2차전에서는 4명의 저그 가운데 3명이 승리하면서 점차 엔트리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SK텔레콤에는 저그에게 강한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이번 시즌 프로리그에서만 저그를 33번 만나 28승을 따내며 괴력을 발휘한 김택용을 필두로 저그를 상대로 메카닉 전술을 체계화시킨 정명훈, 저그전 10승3패의 저그 이승석까지 탄탄한 저그전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T의 4 저그 전술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이라 할 수 있죠.
세트별 예상을 해보겠습니다. 1세트 '네오벨트웨이'에서는 SK텔레콤 정윤종과 KT 최용주가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은 섬다운 권한이 주어졌을 때 이 맵을 1세트에 쓰겠다고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KT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배제했던 맵이기에 과감하게 선택한 것이죠. 테란이 자주 출전하는 이 맵에서 KT가 꺼낼 카드가 많지 않고 테란이 출전할 경우 프로토스를 앞세워 정면돌파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정윤종을 내세워 승부수를 띄울 것 같습니다. 정윤종은 이 맵에서 4전 전승을 기록했고 저그 김민철을 만나 승리한 적도 있습니다. 최용주는 SK텔레콤이 프로토스를 낼 것이라는 가정 하에 내놓는 카운터 파트인 셈입니다. 최근 최용주가 보여준 프로토스전 능력이 발군이었기에 승리를 점쳐 봅니다.
2세트 '얼터너티브'에는 SK텔레콤에서 김택용, KT에서는 김성대를 출전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얼터너티브'는 김택용을 위한 맵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번 시즌 5전 전승을 기록한 김택용은 이 맵에서 저그를 4번 만나 모두 승리했습니다. 그 가운데 두 번은 KT의 김성대, 임정현을 제압했고요. 김성대가 이번 시즌 김택용에게 1패를 안겼던 저그이기는 하지만 '얼터너티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택용이 이길 것 같습니다.
3세트 '신피의능선'에선 저그와 저그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팀 모두 상대가 프로토스를 내놓을 것이라 예상하고 저그를 배치할 것 같은데요. 어윤수와 고강민이 대결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어윤수는 최근 페이스가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5, 6라운드에서 13승2패를 기록했고 스타리그와 MSL에서 펄펄 날고 있습니다. 저그전과 프로토스전에 대해서는 강점을 갖고 있었고 최근에는 테란전까지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고강민 또한 이 맵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프로토스나 저그에 대해서는 면역력을 키웠습니다. 저그전 능력에서 미세하게 나마 앞서는 어윤수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4세트 '라만차'는 SK텔레콤 정명훈이 출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명훈은 이 맵에서 6승1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바이버 토너먼트에서 벌처 2기로 윤용태의 프로브를 싹쓸이했던 경기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프로토스나 테란을 만났을 경우 메카닉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정명훈이고, '라만차'에서 테란과 저그의 성적이 27대19로 테란에게 기울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명훈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KT에서는 메카닉 테란에 대한 대비책을 갖고 있는 임정현이 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5세트 맵이 '포트리스SE'라는 점은 KT에게 행운입니다. 0대4로 끝나지 않는다면 이영호가 출전하면서 반전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영호는 이 맵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테란을 만나 힘싸움이면 힘싸움, 드롭십 교전이면 드롭십 교전 모두 승리했던 이영호이기에 KT는 자신 있게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에서는 뮤탈리스크 컨트롤이 최고라 불리는 박재혁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을 때 테란의 앞마당 지역을 공략하기에 가장 좋은 종족이니까요. 상대 전적으로 보나 맵에 대한 이해도로 보나 이영호의 승리가 유력합니다.
6세트 '신태양의제국'에서는 프로토스간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맵은 테란이 자주 출전하고 있지만 두 팀 모두 테란을 많이 기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도재욱과 김대엽의 맞대결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상대 전적이나 최근 프로토스전 페이스에서 김대엽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세트 스코어가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에서 도재욱이 앞선다고 봅니다.
SK텔레콤 T1의 4대2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이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프로리그는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과 CGV 골드 클래스 영화관에서 단체 응원이 가능합니다. 한국 팬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 바랍니다.
그럼 저는 중국에서 더 많은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스코어 및 출전 선수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결승전@중국 상하이
▶SK텔레콤 4대2 KT
1세트 정윤종(프) < 네오벨트웨이 > 승 최용주(저)
2세트 김택용(프) 승 < 얼터너티브 > 김성대(저)
3세트 어윤수(저) 승 < 신피의능선 > 고강민(저)
4세트 정명훈(테) 승 < 라만차 > 임정현(저)
5세트 박재혁(저) < 포트리스SE > 승 이영호(테)
6세트 도재욱(프) 승 < 신태양의제국 > 김대엽(프)
*시간 : 중국 시각 오후 6시(한국 시각 오후 7시)
*장소 : 중국 상하이 세기 광장
◆SK텔레콤-KT 선수별 상대전적
◆SK텔레콤 선수별 맵별 전적
◆KT 선수별 맵별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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