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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스피릿 결산] 보는 재미 되찾은 카트리그

지난 6월23일부터 8주간 진행된 넥슨배 카트라이더 팀스피릿이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카트리그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팀전 방식의 '팀스피릿'은 틀에 박힌 스피드 개인전 방식의 카트리그에 '보는 재미'라는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8주간의 리그를 통해 정해진 우승팀은 '탱크' 유영혁과 '바이크의 귀재' 강석인, 그리고 박인재와 박준혁이 속한 '판타스틱4'. 특히 '판타스틱4'는 8강 풀리그 첫경기 첫세트에서 패한 이후 내리 열한세트를 승리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준우승은 '무결점 주행' 전대웅과 카트리그 2회 우승에 빛나는 강진우, 그리고 조성제와 박정렬로 이뤄진 퍼스트가 차지했다. 퍼스트의 전대웅은 결승까지 완벽한 주행실력을 뽐내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지만 결승전에만 오르면 실수가 많아지는 고질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다시 2인자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팀스피릿의 가장 큰 성과라면 단연 다양한 모드를 통한 보는 재미의 극대화다. 팀스피릿은 기존 리그들이 스피드 개인전으로만 치러진 것과 달리 타겟체이스, 데스매치, 콤보매치, 팀포인트, 토탈포인트라는 다양한 모드를 도입했다.

꼴찌를 하지 않아야 하는 데스매치나 미리 정해진 에이스(타겟)들의 순위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타겟체이스. 같은 팀 선수와 연달아 결승선을 통과하면 콤보포인트가 주어지는 콤보매치 등은 무조건 빨리 달려서 1위로 결승선만 통과하면 됐던 기존 리그와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팀스피릿에서 우승을 차지한 판타스틱4

두번째 성과는 레이싱 게임에서도 충분히 팀전 방식의 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이다. 현재 e스포츠 리그 가운데 공식 종목인 '스타크래프트'와 '스페셜포스'를 제외하면 팀단위 리그는 전무하며 프로게임단도 없다. '카트라이더' 리그에만 유일하게 AN게이밍이라는 게임단이 존재한다.

이번 팀스피릿을 통해 '카트라이더' 같은 레이싱게임도 팀단위 방식의 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비록 지금은 저변이 확대되지 못해 '스타크래프트'나 '스페셜포스'에 미치진 못하지만 적극적인 투자로 저변만 확대할 수 있다면 RTS게임, FPS게임에 이은 e스포츠에 적합한 세번째 장르가 레이싱게임이 될수도 있다는 의미다.

새로운 스타들을 발굴했다는 점도 이번 팀스피릿의 성과다. 기존에는 '황제' 문호준을 중심으로 전대웅, 유영혁, 김택환 이른바 '빅4' 정도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번 팀스피릿을 통해 이요한, 강석인, 박인재, 강진우 등이 다시금 빅4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신예 문명주도 안정적인 주행능력으로 관심을 받았다.

다음 시즌인 14차 카트라이더 리그는 다시 스피드 개인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팀스피릿을 통해 무대에 적응한 복귀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이 기존 '빅4'들과 어떤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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