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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유종의 미

두 종목의 프로리그 결승전이 이틀에 걸쳐 연이어 열린다. 19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종목의 프로리그인 신한으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결승전이 열리고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는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1 1차 시즌 결승전이 진행된다.

두 종목의 프로리그를 꾸리고 있는 한국 e스포츠 업계에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스타크래프트는 게임단이 줄어든다, 방송사가 업종을 변경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다. 게다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프로리그 사상 첫 해외 결승전이 비가 내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몸 사리기 행정에 의해 어이 없이 취소되면서 글로벌화를 타진해 볼 기회마저 잃었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종목 전환을 꾀하고 있다. 스페셜포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페셜포스2가 정식으로 발매되면서 오는 11월부터 스페셜포스2로 프로리그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존에는 게임단 소속이 아닌 클랜 팀이 참가했지만 기업이 운영하는 게임단을 충원해 진정한 프로리그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결승전은 두 종목 모두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로 진행되는 신한은행 프로리그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위메이드나 MBC게임을 통한 위기론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프로리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많은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는 이미지를 다른 기업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기업의 영입을 통해 인수, 창단을 시도하면서 e스포츠에 참여하는 기업의 숫자를 유지할 수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치르기로 했던 결승전이 불발되며 세계화를 추진하려는 시도가 일단 무산됐고 프로리그의 성지로 입지를 다진 부산 광안리가 아니라 서울에서 결승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세를 보여줘야 한다. 중국에서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자했던 한국e스포츠협회와 SK텔레콤과 KT는 힘이 빠졌겠지만 성공적인 마무리를 해내야만 내년 시즌, 그리고 차후의 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스페셜포스도 마찬가지다. 스페셜포스2를 개발한 드래곤플라이와 스페셜포스2를 서비스하는 CJ E&M 넷마블이 투자 의지를 가지면서 스페셜포스2로 프로리그를 전환한다고 밝힌 상황이기에 스타크래프트보다는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음에 틀림 없다.

스페셜포스2가 이전의 스페셜포스와는 확실히 다른 게임이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팬들은 계속 명맥을 갖고 이어간다. 이달 초에 열린 스페셜포스2 관련 보고회 자리에서 깜짝 놀랄 팀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고 이번 결승을 관전하기 위해 기업 관계자들이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성대하고 멋진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나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나 팬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2006년 대규모 창단 러시를 통해 상승세를 타고 있던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최근 들어 악재가 겹치면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상황 가장 필요한 것은 팬들의 사랑과 참여다. 중국 상하이에서 결승을 치른다고 했을 때나 결승전을 치르지 못하고 돌아왔을 때 빗발치던 반대 여론과 비난은 협회, 게임단, 관계자들에게 치명상을 입히기에 충분했다. 과거의 잘못은 과거에 넘기고 오늘 열리는 결승전에 많은 팬들이 찾아와서 자리를 빛내주길 바란다. 비단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를 응원하는 팬 이외에도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즐겨 보는 팬들이 힘을 모아 세를 보여주길 바란다.

스페셜포스도 마찬가지다. 결승 무대를 관전하기 위해 찾는 팬이 없다면 새로운 팀을 꾸릴 기업도 의문을 가진다. 게임단을 만들고 결승까지 왔는데 응원해주는 사람이 적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투자에 대해 재고할 수도 있고 소극적인 지원만 할 수도 있다.

위기는 기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 도약을 위한 내성이 생기고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다는 뜻일 것이다. 누구의 탓으로 책임을 돌리고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업계가 무너지는 위기는 넘겨야 한다. 그 후에 공과를 따져도 늦지 않을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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