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T의 일정 가운데 6일 비비큐 파티를 열기로 되어 있습니다. 선수들도 이미 여행사가 작성한 일정표를 사무국을 통해 전달받았고 며칠날 어떤 행사를 한다는 내용을 숙지하고 있습니다.
KT 선수단은 괌에 도착한 4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첫 날은 배를 타고 괌 근해에 나가 스노클링과 대낚시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훈련을 간단히 진행했고요.
가이드가 전하는 설명에 선수들은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호텔에서 먹는 한 끼 식사의 비용이 5만원 가량 한다는 설명을 듣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끼니를 절대로 거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눈빛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A 선수만 큰 의문을 가진 듯 우물쭈물했습니다. 일정표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던 A는 6일 저녁 식사로 '비비큐'라고 적혀 있었기에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한 끼에 5만원이나 드는데 왜 비비큐 치킨을 시켜먹는지 알 수 없었던 거죠. 한국에서도 자주 먹는 음식을 굳이 괌에 와서까지 먹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A는 코치에게 조용히 가서 물었답니다.
"6일날 비비큐 치킨 시켜놓고 파티를 한다는 데 정말인가요? 왜 한 마리에 2만원이 넘지 않는 비비큐 치킨을 먹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혹시 한국에서 수입해서 와야 하기에 3만원이 더 붙는 거죠?"
이 말을 들은 코치는 어이가 없었답니다. 일반적으로 비비큐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잘 붙지 않아서 그렇지 바베큐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정확한 표기를 위해 '비비큐'라고 적어 놓았더니 치킨 배달 업체의 이름으로 혼동하는 선수가 있을 줄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KT의 한 코치는 "A가 정말 몰라서 그랬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기사 한 줄이라도 더 나오려고 일부러 그랬을 것"이라며 A를 두둔했습니다만 A에 대한 소문은 이미 선수들의 귀에도 들어갔고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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