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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홈커밍데이와 합동 워크숍

11-12 시즌 프로리그 개막을 앞두고 프로게임단들이 의미있는 두가지 행사를 펼쳤다. SK텔레콤의 OB와 YB의 만남, KT 롤스터와 웅진의 합동 워크숍이 그것이다.

지난 18일 SK텔레콤 T1 프로게임단은 현역 선수들과 이전에 SK텔레콤 소속으로 활동한 게이머, 코칭 스태프들의 모임을 만들었다. 이전까지 SK텔레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끼리 몇 차례 OB와 YB가 회합을 가진 적은 있었지만 40여 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B와 YB 모임은 흥겨운 화합의 장이었다. 4개 조로 나뉜 팀들은 미니게임과 축구, 족구 등 체육활동을 통해 경쟁을 펼쳤다. 1등을 가리는 무대라기 보다는 몸을 부대끼며 옛정을 느끼는 자리였고 경기에 임하지 않는 선수들은 다른 팀을 응원하면서도 선후배들끼리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주훈 전 감독이나 임요환 등 레전드 선수가 일정상의 이유로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효민 전 코치, 박태민, 이건준, 손승재 등 올드 멤버는 물론, 1군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아쉽게 은퇴했던 선수들이 함께하면서 하나된 SK텔레콤 T1임을 증명했다.

26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태백시 오투(O2)리조트에서는 KT 롤스터와 웅진 스타즈가 합동 워크숍을 진행했다. 2박3일 동안 한 숙소에서 함께 워크숍을 가진 것은 두 팀이 처음이다.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등에서 경쟁 상대로만 임했던 양 팀의 선수들은 처음에는 서먹한 듯 낯을 가렸지만 10Km 행군, 함백산 등반, 합동 축구 시합 등을 가지면서 친목을 도모했다. 행사를 마무리하고 각자의 연습실로 돌아왔을 때에는 서로 잘 가라고 인사를 나누는 등 한 팀으로 화합된 모습이었다.

이 두 행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SK텔레콤이 개최한 OB 초청 홈커밍데이는 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는 의미에서 통사적이다. 2004년 SK텔레콤의 창단을 함께 했던 OB들은 YB들에게 추억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면서 역사를 알려줬다. 현역에서 은퇴한 선수들은 근황을 전달하면서 현역 선수들이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전했다. 공군 에이스에서 활동하다 온게임넷 해설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태민은 현역 선수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고 친절히 설명하면서 e스포츠 업계의 이슈를 공유했다. e스포츠와는 동떨어진 일을 하고 있는 이건준, 손승재 등도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후배들이 걸을 수 있는 새로운 길에 대해서 알려줬다.

KT와 웅진의 합동 워크숍은 팀간의 가로 확장이 가능함을 보여준 사례다.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고 함께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다진 장이었다. 그동안 KT가 포스트 시즌을 치를 때마다 웅진의 도움을 받아왔고 10-11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등 일방향적이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KT와 웅진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웅진 이재균 감독이 웃으면서 "09-10 시즌 태백에서 워크숍을 치르면서 KT가 프로리그 정상에 섰던 기를 받아오겠다"고 농담을 던졌지만 웅진 선수들은 KT가 갖고 있는 팀워크의 힘과 저력을 절실히 깨달았다. 박정석이라는 고참 선수가 있고 각 종족별로 축을 이루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단합하는 모습을 보며 웅진 선수들은 자극을 받았다.

KT 또한 웅진 선수들이 갖고 있는 개성과 각기 다른 성격이 합쳐지는 다양성을 경험했다. 김명운, 김민철이 티격태격하면서도 경기력을 서로 북돋우는 사이이고, 내부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내부 결쟁의 필요성을 느꼈다.

SK텔레콤의 홈커밍데이와 KT, 웅진의 합동 워크숍은 이제 10년을 넘어가는 e스포츠계가 또 한 번 발돋움하는 방법을 보여준 케이스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들이 자주 열려 팀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서로에게 자극제를 부여하길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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