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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버려지는 e스포츠 진흥예산

문화부와 콘텐츠진흥원이 e스포츠 진흥을 위해 마련된 예산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고 있다.

문화부와 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제3회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e스포츠(이하 KeG) 대회를 개최했다. 수원정보과학축제와 함께 진행한 이번 대회에는 국고가 2억8천 정도 투입됐지만 정작 KeG가 한국e스포츠 발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대회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고가 낭비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나 KeG는 최근 한국e스포츠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종목 선정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KeG는 아마추어 시장의 활성화라는 목표를 앞세워 아바와 슬러거, 피파온라인2 등을 종목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이 세 게임은 근래에 e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리그를 개최한 적이 없다. 즉 e스포츠 공인 종목일 뿐 e스포츠와 별다른 인연이 없는 게임을 버젓이 공식 종목으로 올려놓고 아마추어 시장 활성화를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e스포츠는 아마추어 시장이 죽으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스페셜포스 등 한국e스포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종목들의 아마추어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한국e스포츠가 안고 있는 시급한 과제다. 그러나 이번 KeG는 e스포츠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종목들을 선정해 e스포츠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대회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 시장 활성화는 프로 시장의 활성화와 연계가 될 때만 의미가 있다. 그러나 KeG의 경우 스페셜포스를 제외한 4개 종목이 프로 시장과 별다른 연관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추어 대회가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KeG는 국고가 투입되는 리그이기 때문에 종목 선정 및 대회 진행 과정에 e스포츠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가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종목 선정에서도 e스포츠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게임사 종목들이 도배되고 있고 대회 운영 역시 엉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KeG 지역 예선에서는 운영 미숙으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집단으로 항의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대통령배'라는 명칭만 달았을 뿐 대회 위상은 작은 이벤트전보다 못하다는 지적이다. 팬들과 업계의 호응을 받지 못하다 보니 집객이 현저히 떨어져 지자체 축제와 연계해야 하는 지경이 이르렀다.

2억8천 만원이 모두 KeG 대회에 쓰이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최소 1억이 넘는 금액은 대회 운영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1억 정도면 던전앤파이터나 카트라이더 등 국산 게임 팀들을 1년 후원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e스포츠 근간을 이루고 있는 국산 종목의 1년 단위 리그 후원도 가능한 금액이다. e스포츠 진흥비가 엉뚱한 곳에 낭비된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이 대회를 비판하고 있다. 아마추어시장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국고가 투입된 KeG가 선정한 종목은 상식 밖이라는 이유이다. 정부와 콘진이 한국e스포츠 시장의 현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e스포츠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정부와 콘진은 귀를 열고 업계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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