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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스포2 개막주를 여의주 추모 기간으로

2011년 11월19일은 한국e스포츠계에 있어 의미있는 날이다. 프로리그라는 타이틀을 갖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 리그를 치러 오면서 종목을 바꿔 대회를 치르는 첫 시도가 행해지는 날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2009년부터 열린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로 종목을 교체해 열린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스페셜포스2의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 서비스사인 CJ E&M과 합의하고 종목 전환을 확정했다. 기존 프로게임단들도 이에 동의하면서 스페셜포스에서 스페셜포스2로 종목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말 STX 소울의 우승을 끝으로 스페셜포스로 열리는 프로리그는 막을 내렸고 3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스페셜포스2를 종목으로 하는 프로리그가 개최된다. 사상 첫 종목을 전환해 프로리그를 치르는 의미 있는 날을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는 시즌 전 8개 게임단의 구성을 알리고 각오를 밝히는 출정식 행사를 갖고 개막전을 치른다.

스페셜포스2로 새출발하는 프로리그를 치르기는 기분 좋은 날이지만 우울함을 지우기 어렵다. 며칠 전 들려 온 비보 때문이다. 스페셜포스 프로게이머로 지난 시즌까지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팀에서 활약하던 여의주가 군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케이블 게임 채널이었던 MBC게임이 음악 채널로 전환을 꾀하면서 스타크래프트와 스페셜포스 프로게임단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팀이 해체된 이후 여의주는 스페셜포스2로 전환하려 했지만 동료들과 함께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말에 군에 가기로 결정했다. 지난 달 입영한 여의주는 신병 교육 훈련을 받고 있었고 보급품을 받으러 갔다가 갑자기 두통을 호소했고 뇌출혈이 일어나면서 사망했다. 여의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료였던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소속 선수들은 충격을 받았고 e스포츠 팬들의 추모 물결이 인터넷 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의 출범을 알리는 19일은 여의주의 발인이 진행되는 날이다.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출정식을 열기 전에 여의주를 위한 묵념과 추모 행사를 제안한다. 스페셜포스 프로게이머로서 여의주가 프로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한 시즌밖에 되지 않는다. 훌륭한 성적을 내면서 스타플레이어로 대우를 받은 선수도 아니다. 그렇지만 청운의 꿈을 안고 프로게이머로 활동했고 팀 성적을 위해,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음은 분명하다. e스포츠계를 위해 기여한 선수이기에 그 뜻을 기릴 필요가 있다. 만약 팀이 해체되지 않았다면, 군에 가기로 한 결정을 한 달만 늦췄다면 출정식 자리에 함께했을 여의주였다.

개막주차 경기에 출전하는 팀들이 여의주를 기리는 의미를 담아 검은 리본을 착용하는 것은 어떨까. 프로 스포츠 종목들은 구단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했던 선수가 죽거나 국가,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동참하는 의미로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하는 사례가 있다.

하늘 나라로 떠나가면서, 경쟁 상대였지만 더 이상 경쟁할 수 없는, 동료였지만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고인을 위해 스페셜포스 선수단, 나아가 e스포츠계 전체가 마음을 모을 시점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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