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이외에도 아예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게임들도 계속 출시되면서 e스포츠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정식 오픈을 선언한 A 게임과 B 게임은 같은 장르의 게임 타이틀입니다. 도타나 카오스와 비슷한 장르인데요. 전문 용어로 AOS라고 부릅니다. 'Aeon Of Strife'의 약자인데요. 타워 디펜스와 같은 형식에서 시작된 게임 장르입니다.
A와 B게임 사이에는 미묘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A게임은 개발 기간이 오래됐고 국내 e스포츠 업계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국내 개발사가 만들었고요. B게임은 해외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국내 서비스를 코 앞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장르가 같고 출시 시기도 비슷한 두 게임에는 e스포츠 업계에서 활동하던 인물들이 각각 기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프로게임단의 사무국 실무 담당자로 얼굴을 익혔습니다. 프로리그 현장에서도 자주 만났고 협회에서 진행되는 회의에서도 가열찬 토론을 벌이면서 친해졌죠. 아이러니하게도 두 팀의 성적이 비슷비슷해서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놓고 자주 경쟁을 펼쳤기 때문에 개인적인 친분과 팀의 성적이 엇갈릴 때마다 서로에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죠.
그러다가 2011년 들어 A 게임의 서비스사로 한 명이 이직을 하게 됐고 한 사람은 B 게임의 서비스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프로리그를 놓고 경쟁을 펼치던 사이가 AOS 장르의 게임을 놓고 또 다시 경쟁하는 사이가 된 것이죠. 얼마전 서비스를 개시한 A 게임사의 직원이 먼저 전화를 했답니다. 자사 게임이 먼저 오픈했으니 B 게임의 한국 내 서비스 일정을 물어 본 것이지요. B 게임사에서 일하는 직원은 올해 안에는 하겠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자기도 모르겠다며 연막 작전을 펼쳤습니다.
A 게임은 이미 AOS 장르를 좋아하는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동시접속자 숫자도 꽤 유지하면서 순항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올해 안에 정식 서비스된다는 B 게임이 어떤 결과를 나타내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희비도 엇갈리겠네요.
두 게임 모두 e스포츠의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자질을 가진 게임이니 동시에 성공하길 바라겠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e스포츠 업계의 외연을 넓혀 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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