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들은 요즘 프로리그를 관람하시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역전과 재역전이 자주 나오는 양상이 자주 연출된다는 생각 가지셨나요? 공감하신다면 저만 그런 생각을 갖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지난 18일 경기는 이전보다 더욱 역전과 재역전의 패턴이 자주 나왔습니다. 박성균과 조병세의 경기나 신동원, 고강민의 대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습니다.
20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공군 에이스와 SK텔레콤 T1의 경기에서도 반전에 반전이 일어나는 경기를 예상해 봅니다.
공군과 SK텔레콤은 모두 연패중입니다. 개막전에서 KT를 상대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공군은 이후 3연패를 당했고 SK텔레콤은 2연승 이후에 2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팀 모두 이번 경기에서 패할 경우 1라운드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군은 지난 STX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구현이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신병 훈련을 받은 이후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량 검증이 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이 프로토스를 주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출격이 예상됩니다.
공군은 이번 경기에서 저그를 주력으로 내세울 것 같습니다. 최근 페이스는 그리 좋지 않지만 SK텔레콤의 프로토스를 노리려면 저그로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겠네요. 차명환과 김경모를 뒤쪽에 배치하고 테란을 전진 배치하면서 3대2 승리를 노릴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은 기존에 내놓던 카드들을 그대로 써야 할 상황입니다. 시즌 초반 2연승을 따내는 데 큰 공을 세웠던 프로토스 3명과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테란 정명훈, 저그 어윤수로 엔트리를 짤 것 같습니다. 프로토스 3명이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모두 패하긴 했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엔트리 구성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니까요.
1세트는 이성은과 정윤종이 대결할 것 같습니다. 이성은은 지난 시즌 막판 프로토스 종족을 상대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면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저격능선'에서 저그가 나올 경우 이성은의 승률은 자연적으로 높아질 것이고 프로토스를 만나더라도 큰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정윤종 또한 2연패를 당하긴 했지만 테란전에 있어서는 승리하는 방식을 알고 있으니까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2세트는 고인규와 어윤수가 맞붙을 것 같네요. 한 때 SK텔레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의 대결이라 관심이 모일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이 어윤수를 이 맵에 내놓는 이유는 저그가 테란을 맞아 전승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럴커를 일찌감치 생산해 중립 건물을 파괴하고 우회해서 들어가면 테란의 진출 타이밍을 늦출 수 있는 맵입니다. 3연패에 빠진 어윤수를 위해 특별한 배려를 팀에서 해줄 것 같네요. 그러나 고인규도 수비라면 일가견이 있는 선수이기에 초반 방어에만 신경 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3세트 '제이드'에 김구현이 나설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이 맵은 테란의 출전 빈도가 매우 높은데요. SK텔레콤에서도 정명훈을 출전시킬 것이 예측되는 만큼 김구현의 기량을 테스트해볼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도재욱과 차명환이 4세트에서 맞대결을 펼칠 것이라 점쳐봅니다. 아직 1승도 신고하지 못한 차명환이지만 도재욱을 만난다면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것 같네요. 차명환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마무리는 김경모와 김택용의 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체인리액션'이라는 맵은 저그와 프로토스의 경기가 매우 많이 나온 맵입니다. 두 종족 모두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고요. 테란 자원이 풍부한 공군에게는 최종전 맵이 그리 좋지 않네요. 상대 전적에서 2대0으로 앞서 있고 저그전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김택용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오늘도 프로리그와 함께 e스포츠를 재미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1라운드 4주차
▶공군 2대3 SK텔레콤
1세트 이성은(테) < 저격능선 > 승 정윤종(프)
2세트 고인규(테) 승 < 일렉트릭서킷 > 어윤수(저)
3세트 김구현(프) < 제이드 > 승 정명훈(테)
4세트 차명환(저) 승 < 아웃라이어 > 도재욱(프)
5세트 김경모(저) < 체인리액션 > 승 김택용(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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