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만에 이동통신사의 맞수 대결이 다시 펼쳐집니다.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가 맞대결을 펼치는데요. 7일 낮 12시부터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두 팀의 대결은 불과 1개월 전에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세 번째 부산 대첩이라고 불렸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두 팀은 저그와 프로토스의 대결을 형성시켰죠. SK텔레콤이 프로토스 3명과 저그 어윤수를 출전시켰고 KT는 프로토스 김대엽과 임정현, 김성대, 고강민 등 저그를 대거 내세웠습니다. 사실 종족 상성으로 따지면 저그가 이겼어야 하는데 SK텔레콤의 프로토스 라인은 특별했습니다. 도재욱을 필두로, 김택용, 정윤종이 나란히 승리하면서 3대1로 이번 시즌 첫 대결에서 먼저 웃었습니다. KT는 김대엽이 어윤수를 제압한 것에 만족해야 했고 이영호를 써보지도 못하고 패했습니다.
2라운드에서 펼쳐지는 두 팀의 대결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습니다. SK텔레콤은 CJ를 연파하면서 5승3패로 단독 1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6승3패가 되고 KT를 4승4패로 밀어내면서 cJ, KT와의 격차를 벌리게 됩니다. 그리고 KT와 CJ전을 모두 승리하는 셈이 되면서 남은 경기를 여유롭게 풀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KT가 이길 경우 단독 1위에 오릅니다. 5승3패가 되는 KT는 선두 SK텔레콤을 5승4패로 만들면서 2위인 CJ와의 세트 득실에서 무조건 앞서게 됩니다. 이번 시즌 최하위로 시작했다가 처음으로 1등에 오르는 것이지요. 또 3연패 뒤에 5연승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계속 탈 수 있죠.
1세트에는 이영호를 노리고 도재욱을 출전시킬 것 같습니다. 이영호는 이번 시즌 한 번도 패하지 않았는데요. '일렉트릭서킷'에서는 저그를 상대로도 처음으로 승리한 테란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도재욱이 테란전에 강하지만 이영호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결승전의 트라우마가 존재하기 때문에 위축된 플레이를 펼칠 것 같네요.
2세트에서는 김대엽과 어윤수의 대결을 예상해 봅니다. SK텔레콤에서 '아웃라이어'에 자주 출전했던 선수는 김택용이었는데요. 김대엽과의 상대 전적에서 0대2로 뒤져 있고 이 맵에서 프로토스에게 고배를 마셨던 적도 두 번이나 있기에 어윤수로 대체할 것 같습니다. 어윤수의 최근 프로토스전이 그리 좋지 않고 김대엽이 어윤수를 맞이해서 2연승을 거두고 있어 김대엽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3세트부터 SK텔레콤의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흉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정윤종이 '체인리액션'에 등장할 것이라 점쳐봅니다. 정윤종이 빠지면서 SK텔레콤은 선수난을 맞을 뻔했는데요. 다행히도 CJ와의 두 경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습니다. 오랜만에 출전하는 정윤종이 어떤 감각을 보여주느냐도 볼 만하겠네요.
'제이드'에서는 정명훈과 임정현의 대결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KT에서 내세울 선수가 임정현 이외에는 딱히 없네요. 정명훈이 최근 들어 저그전에서 향상된 기량을 펼치고 있기에 임정현을 제압할 것으로 보입니다.
5세트에서는 김택용과 박성균이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라운드제로'에서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저그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대가 김택용이라면 굳이 저그를 내세울 이유가 없겠죠. 아마도 KT에서는 고강민과 박성균에게 이 맵을 모두 연습시키면서 상대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카드를 내세울 것 같습니다. 김택용이라면 테란으로 변수를 만들어내려 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두 세트를 잃은 SK텔레콤이 뒤쪽에 힘을 주면서 승리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출전 선수 및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2라운드 2주차
▶SK텔레콤 3대2 KT
1세트 도재욱(프) < 일렉트릭서킷 > 승 이영호(테)
2세트 어윤수(저) < 아웃라이어 > 승 김대엽(프)
3세트 정윤종(프) 승 < 체인리액션 > 주성욱(프)
4세트 정명훈(테) 승 < 제이드 > 임정현(저)
5세트 김택용(프) 승 <그라운드제로 > 박성균(테)
*낮 12시
◇SK텔레콤-KT 선수별 상대 전적
◇SK텔레콤 맵별 출전 전적
◇KT 맵별 출전 전적
◇맵별 전적
*자료=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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