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리그의 임요환이라 불리며 일찌감치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대겸이 넥슨 카트라이더 15차 리그부터 해설 위원으로 합류했다. 김대겸 해설 위원은 지난 이벤트리그에서 처음으로 리그에 합류했으며 이번 리그부터 본격적으로 전용준 캐스터, 정준 해설 위원과 함께 진행을 맡게 됐다.
지난 시즌 이벤트리그를 진행하면서 김대겸 해설 위원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군대에서 보낸 시간 동안 카트리그를 챙겨 보지 못한 탓에 선수들의 이름조차 생소한데다 베테랑 정준 해설 위원과 대결구도를 벌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카트리그로 돌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원조 황제'잖아요(웃음). 사실 군대에서 제대한 뒤 (문)호준이에게 제 별명이 넘어가 조금 속상했습니다(웃음). 카트리그 해설자로 돌아왔으니 이제 '원조 황제'라고 불릴 수 있겠죠(웃음)? 후배들과 함께 리그 안에서 호흡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정말 기쁩니다."
김대겸 해설 위원은 선수 출신으로서 경기 내적으로 전문가만이 집어낼 수 있는 부분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 해설 위원은 정준 해설 위원이 스타 메이킹과 선수 소개를 맡고 자신이 경기 내적인 분석을 맡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그냥 넘어갔던 많은 이야기들을 경기에서 들려줄 생각입니다. 선수가 왜 저렇게 주행을 하는지, 왜 저런 빌드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지금 누가 페이스 조절을 잘하고 있는 지 등 선수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내용들을 다양하게 들려드릴 테니 기대해 주세요. 게다가 (정)준이형만의 재미있는 해설이 더해진다면 카트리그를 보는 것이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요?"
여전히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김대겸 해설 위원. 이벤트리그를 해봤던 경험이 있어 긴장감이 덜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현장에 오니 그 때보다 더 긴장된다고 전했다. 떨리는 것은 제쳐두고라도 선수출신 해설자라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확실히 큰 것 같았다.
"부담감을 떨치고 얼마나 편하게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도 그동안 노력한 것들이 있는데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면 이 부담감이 사라지겠죠(웃음)?"
김대겸 해설 위원은 같은 시대에 활약했던 장진형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예선에서 본 장진형의 실력은 최고였다.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번 리그에서 장진형의 활약 덕에 올드들이 돌아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사실 S2 채널로 바뀌면서 저도 0.01초 선수로 출전할까 고민하기도 했어요(웃음). 하지만 정말 생각만 한 겁니다(웃음). 장진형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바라고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설자와 선수로 올드 프로게이머들의 힘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김대겸 해설 위원은 이번 리그에서 해설자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초반에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점차 안정된 해설로 리그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카트리그 컨셉트는 변화잖아요. 그 한 축에 제 이름이 꼈으면 좋겠어요. 저로 인해 카트리그가 더 나아진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수 하더라도 예쁘게 봐주세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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